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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일랜드, 낮은 법인세로 美기업 끌어들여 세수 가로채"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서 돌직구…EU 비난하며 "아일랜드 다치게 하는것은 원치 않아"

트럼프 "아일랜드, 낮은 법인세로 美기업 끌어들여 세수 가로채"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서 돌직구…EU 비난하며 "아일랜드 다치게 하는것은 원치 않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율로 미국 주요 기업들을 끌어들여 미국이 걷어야 할 세수를 가로채고 있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의 대표적 축제일인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백악관을 찾은 미할 마틴 총리와의 회담에서 "당신들은 우리 제약회사들과 다른 회사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500만 인구의 아름다운 섬이 미국 제약산업 전체를 손에 넣었다"면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똑똑하다. 똑똑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2003년부터 법인세를 12.5%로 묶어 둔 채 외국기업 유치에 힘써왔고, 2021년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도입에 동참, 15%로 법인세를 올린 이후에도 EU 시장 접근성이 높고 영어권이라는 강점에 힘입어 1천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21%인 미국의 법인세를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그런 까닭에 외교가에선 아일랜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우선 표적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날 회담은 그런 우려를 일부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부'를 돌려받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내 아일랜드계 유권자의 시선을 의식한 듯 '아일랜드를 다치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주로 유럽연합(EU)에 화살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난 아일랜드계가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아일랜드계에서 막대한 표를 얻었다. 예컨대 당신의 나라(아일랜드)에서 모든 기업을 빼내 것 같은 매우 어리석은 뭔가를 해서 아일랜드계의 표를 잃지 않는다면 이건 꽤나 고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다. 난 EU를 비난한다. EU는 우리 기업들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EU)은 우리 농산물을 가져가지 않고 차도 가져가지 않는다. 우리는 (독일 자동차회사)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에서 수백만대의 차를 가져온다"고 비난했다.
그는 "EU는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 IT기업 애플이 아일랜드로부터 130억 유로(약 20조5천억원) 상당의 불법적 법인세 혜택을 받았다며 EU가 반환 명령을 내린데 대해서도 "매우 나쁜 대우다.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마틴 총리는 결국 패배하긴 했으나 아일랜드 정부가 애플의 편을 들어 EU 집행위원회를 제소,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법정투쟁을 벌였으며 아일랜드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전적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양국) 관계가 우리가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고,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일랜드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한 시간 가량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회담을 진행한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만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배석한 JD밴스 미 부통령은 아일랜드의 국장(國章)이자 성 패트릭의 날을 상징하는 토끼풀 무늬가 그려진 양말을 신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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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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