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느라 비행기 놓친 日 3루수…감독 격노, 3군행 징계

사토 류세이 SNS
[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 프로야구라고 모두 “잇쇼켄메이(一生懸命ㆍ일생을 바쳐 열심히 한다)”를 외치는 건 아닌가 보다. 7년 차 내야수가 늦잠 때문에 이동 편을 놓쳐, 1군에서 제외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신임 니시구치 후미야(52) 감독은 12일 한신과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3루수 사토 류세이(28)의 3군행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유가 황당하다. 늦잠을 자느라고, 다음 경기 장소로 이동하는 비행기 시간을 놓쳤다는 것이다.
구단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세이부는 지난주 삿포로에서 니폰햄과 2연전(5~6일)을 마쳤다. 다음 경기를 위해 시즈오카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문제의 선수가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탑승이 이뤄지지 않았고, 사토는 이후 일정부터 팀과 동행하지 못 했다.
사령탑의 격노는 당연하다. 니시구치 감독은 “긴장이나 위기감이 전혀 없다.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라며 “아마도 2주 정도는 3군에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긴장이나 위기감은 두 가지다. 우선은 팀 분위기다. 13번이나 일본 정상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세이부는 예전의 위용을 잃은 지 오래다.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번(2022년)뿐이다. 그 마저도 CS 첫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소프트뱅크에 2패).
특히 최근 2년간은 5위, 6위로 처졌다. 급기야 지난해 초반 8연패를 두 번이나 당하며, 마쓰이 가즈오 감독이 물러나게 됐다. 결국 후임 없이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사토 류세이 SNS
사토 류세이 자신의 입지도 애매하다. 아직은 붙박이 주전 3루수라고 보기 어렵다. 2023년 91게임, 2024년 93게임에 출장했지만,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수비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공격력이 허전하다는 평가다.
5시즌 타격 성적이 0.227-0.330-0.338(타율-출루율-장타율)에 불과하다. 징계 이전까지도 개막 3루수 자리를 놓고 팀 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였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골칫거리’ 혹은 ‘말썽꾸러기’라는 이미지가 다시 강조됐다는 것이다. 5년 전 사건이 아직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2020년 4월의 일이다. 일본 신문의 사회면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프로야구 선수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23세였던 사토는 팀 동료 아이우치 마코토(당시 26세)를 태우고 과속 단속에 적발됐다. 제한속도 60㎞ 구간에서 이보다 89㎞를 초과하는 149㎞로 달린 것이다. 이후 법정으로 넘겨졌고, 도쿄지방법원은 징역 3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파장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이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엄중한 때였다. 리그가 중단되고, 구단은 선수단 전체에 자택 대피령을 내린 상태였다.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사토가 과속을 했던 이유는 골프 약속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단은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와 유니폼 착용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제재는 풀렸다. 하지만 구단의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 트레이드(2021년)를 통해 니폰햄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2년 만에(트레이드) 돌아오게 됐다. 그런데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하고 다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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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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