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석방' 뒤 더 세진 여권 강경론…그 뒤엔 新친윤 '김나윤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개별 의원의 강경 투쟁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이른바 신(新) 친윤 4인방으로 불리는 5선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그 중심에 섰다.
당초 탄원서는 ‘헌재는 탄핵 각하 또는 기각하라’는 취지였지만, 더 많은 의원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적법절차에 따른 재판촉구’로 제목을 바꿔 달았다고 한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나 의원은 ‘헌재에 대한 압박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이자 읍소”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11일 오후부터 24시간 동안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 뒤 “탄핵 인용은 애초에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탄핵안은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헌재 앞으로 달려갔다. 그를 뒤따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선 61명 의원이 릴레이 1인 시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던 이철우 경북지사도 탄핵정국 들어 현안 관련 발언 빈도를 늘리며 ‘윤 대통령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는 운동을 벌여서,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자”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지난달 ‘세이브 코리아’의 동대구역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해선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친윤(친윤석열)계에서 멀어졌거나, 다소 거리를 두던 이른바 ‘멀윤’이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대통령 관저를 지키거나, 구치소 접견을 앞다퉈 다녀오는 등 당내 강경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당에선 이들을 성을 앞세워 ‘김·나·윤·이’라고도 부른다. 가요계 남자 보컬리스트 4인방으로 불리는 ‘김·나·박·이’(김범수·나얼·박효신·이수)를 패러디한 것이다.

장외 투쟁을 개별 의원의 판단에 맡긴 국민의힘 지도부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진짜 윤 대통령을 위한다면 헌재를 자극할 게 아니라, 차분하게 대응 중인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집회엔 ‘내가 국민의힘이 좋아서 나가는 게 아니다’라는 분도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이분들의 순수성을 지켜드리고, 싸움은 원내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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