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금 삭감은 과학계 위협"…과학자 수백명 UCSD 시위
트럼프 정부 정책에 반발
지역경제도 악영향 우려
이날 UC샌디에이고(UCSD) 지젤 도서관 앞에는 수백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국립보건원(NIH)과 환경보호청(EPA)이 추진하는 연구 기금 삭감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대학의 교수와 연구자, 대학원생들로 이뤄진 시위대는 바이오와 IT분야를 비롯한 첨단과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연구기금을 삭감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를 준비한 '과학을 위한 연대(Stand Up for Science)'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기금 삭감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이 대학에서만 1억5000만 달러의 예산이 축소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의 케이시 지어 역사학 교수는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과거 독재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며 "과학계 커뮤니티 전체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양학 박사후 과정중인 그레이스 카울리씨는 "연구자금의 삭감은 연구실에서 일하는 연구원 뿐 아니라 전체 해양과학 분야와 자원 관리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과학을 위한 연대시위는 미국의 주요 도시와 유럽에서도 동시에 개최됐다.
바이오와 IT 등 첨단 과학 분야는 군사, 관광 부문과 더불어 샌디에이고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3대 축 중 하나로 로컬 정계와 재계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연구기금 삭감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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