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日방위상, 격전지 이오지마 합동 위령식"
日언론 "전후 80년 미일 동맹 결속 보여줄 기회" 평가
日언론 "전후 80년 미일 동맹 결속 보여줄 기회" 평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태평양전쟁 당시 양국 간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이오지마 섬(硫黄島·일명 유황도)에서 3월말 열릴 미일 합동 위령식에 함께 참석한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국방 정책 수장이 함께 이오지마를 방문해 위령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오지마는 일본과 괌 사이 중간쯤에 자리 잡은 섬으로, 태평양 전쟁 때 격전이 치러져 일본군 2만1천900명과 미군 7천여명이 전사했다.
특히 미 해병대원들이 일본군과 격전 뒤 고지에서 성조기를 세우는 상징적인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유명하다. 종군 기자가 포착한 이 사진은 명성을 얻어 나중에 '아버지의 깃발'이라는 이름의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해상·항공자위대가 배치돼있으며 미군도 1991년부터 함재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신문은 이번 합동 위령과 관련해 "전후 80년이 되는 해에 미일 양국이 화해와 동맹의 결속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위성 간부는 "비참한 전투를 한 양국이 지금은 강고한 방위 협력을 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은 4월 초순 도쿄에서 국방장관 회담도 갖고 일본 정부가 이달 통합작전사령부를 발족하는 데 따른 미군과의 지휘통제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첫 외교·국방 장관(2+2) 회의 개최 일정 등도 협의한다.
헤그세스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 간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미국 측에서 방위비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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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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