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전철·통근열차 노후화 심각
전철 신호기 69%는 100년 이상 사용
LIRR 구조물 80개 ‘심각한 노후화’ 상태
메트로노스 플랫폼 53% ‘상당한 수리 필요’
먼저 뉴욕시 전철 시스템부터 살펴보면, 전철 시스템이 사용하는 신호기 10개 중 7개가 10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전철 시스템 신호기 69%가 100년 이상 사용돼 잦은 지연과 고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호시스템은 각 열차의 운행 상황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장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이 고장나면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자칫하면 신호시스템 오류 및 고장이 큰 사고를 야기할 수도 있다.
통근열차 역시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한 시설이 다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교량, 터널 등 구조물 중 80개가 열악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등 ‘심각한 노후화’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중 수리 계획이 잡힌 구조물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MTA 관계자에 따르면, 80개 중 수리 계획이 잡힌 구조물은 12개뿐이다.
구조물별로 보면, LIRR ▶지하 교량 504개 중 13% ▶지상 교량 56개 중 19% ▶터널 4개 중 75%가 ‘불량’이거나 ‘한계에 직면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트로노스 열차의 경우 ▶지하 교량 181개 중 46% ▶지상 교량 313개 중 23% ▶터널 9개 중 11% ▶철도 레일의 39%가 ‘불량’이거나 ‘한계에 직면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메트로노스 할렘 라인의 플랫폼 중 절반 이상인 53%가 ‘상당한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문제는 예산이다. 노후화된 시스템을 개선하고 수리하려면 막대한 수리 비용이 드는데, MTA가 지난 9월 발표한 2025~2029년 인프라 계획에 따르면 모든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연간 23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MTA는 무임승차 등의 이유로 매년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 세대에 걸쳐 인프라에 대한 적절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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