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샛길
시
하로 해 걸어서 황혼 노을 비끼고
소리없이 검은 밤 곁에 나려도
수고의 한마디 찾을 수 없는,
허공 속의 작고 작은 샛길이었음을
세상 사람들 여러 갈래 같은 길을 걸어도
영혼 맡길 본향 길 따로 있어서
한 줌의 흙 묻힐 곳 있기에
긴 꿈 속에서 임을 만나고
사랑 서로 나눌 때,
새벽 닭 울어 먼동이 튼다
고왔든 미웠든 인생길에 매여 달려
삶의 길 원점을 찾고 있을 때 때로는 그림자와 함께
외딴 길목에 서서
십자가에 기댄 채 눈시울 적셨든
육과 영이 함께 사는 인생길 굴레 속에 그길
한 줌의 영이어라
한 줌의 흙이어라
현태식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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