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오늘은 기분 좋은 날
시
하늘은 무슨 불만이 많길래 투정을 부리나
창가에서 보이는 저 높은 산을
나는 대머리산 이라 부르고 싶네
대머리산 뒷편은 레드락 관광지
나무 한 그루도 없는 저 대머리산
마음을 비웠는지 한마디 불평도 없이
바윗덩어리한 아름 안고 고독도 슬픔도 잊은 채
어제도 오늘도 침묵 속에서
부러울 것 없는 변함 없는 자태로
저 건너 라스베이거스 불빛만 바라보네
대머리 사나이는 외롭지 않을까
어느새 대머리산과 한가한 때를 즐기고 있어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연민의 정도 느낄 거야
오늘도 무슨 사연이 있어 비가 내리는가
희미한 내 마음은 깊숙한 세월로
하염없이 자꾸만 빠져듭니다
오늘은 아내가 투석을 안 하는 날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자유의 날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기분 좋은 날
오늘은 또 보아도 기분 좋은 날
백인호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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