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지원 늘릴 터”…신혜원 ‘소망’ 신임 사무국장
주류 기관·학계 협력 강화
중증 한인 돌볼 방안 모색

사이프리스의 소망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난 신혜원 사무총장.
올해부터 소망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의 사무총장을 맡은 신혜원 박사는 소망의 여러 가지 활동 가운데 특히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확충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UC어바인에서 생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 박사 학위를 딴 신 총장은 UC어바인 치매, 뇌질환 연구소 마인드(MIND)에서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 담당 디렉터를 맡고 있다.
신 총장은 한인들이 진단부터 초기 대응, 치매 환자를 위한 시설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로 테스트를 받기 어려운 한인이 많다. 한국어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면 더 많은 한인이 초기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치료가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 총장은 “주류 기관, 학계와 협력해 한인을 위한 치매 지원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한인이 치매 초기부터 갈 만한 데이케어 센터가 부족한 것도 아쉬워했다. “언어와 음식, 문화 차이로 타인종 시설을 기피하는 한인이 많다. 한인을 위한 데이케어 센터가 더 늘어야 한다.”
소망은 애너하임과 LA에 각 1개의 소망케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와 봉사자 비율이 10대 1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정원은 각 10명이다. 봉사자가 더 늘면 정원도 늘릴 수 있다.
신 총장은 앞으로 ▶한인 치매 부모를 돌보는 영어권 자녀를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각종 그랜트를 유치하는 한편 ▶주류 기관, 병원과 연계해 소망케어교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망 측은 소망 유언서 작성, 시신 기증을 비롯한 기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한편, 그 동안 아프리카 차드에서 벌여온 우물 파기, 학교 건립 등의 사업을 올해부터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 총장은 “지난해가 소망소사이어티 창립 15주년이었다. 올해부터 새로운 15년을 위한 도약에 나서는 소망의 발전에 많이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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