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옥외식당, 이러지도 저러지도”
플러싱·맨해튼 식당 진퇴양난
추위에 손님 없어 텅텅 비어
설치 최소 8000불, 철거도 돈
별도 지침 때까지 일단 방치

지난 19일 플러싱 머레이힐 먹자골목 한 한식당의 옥외시설이 텅 비어있다. 이 곳은 2개를 운영하던 옥외시설을 최근 1개로 줄였다.
한식당 업주들이 옥외 식사시설을 울며 겨자먹기로 방치하고 있다. 옥외영업이 팬데믹 시대 영업에 큰 보탬이 됐지만, 겨울엔 손님들이 바깥에 앉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난방시설 기준도 까다로워졌다. 업주들은 지침이 바뀔 때까지 흉물스럽더라도 일단 두고 본다는 입장이다.
먹자골목 '지글 두부&그릴'의 김재연 사장은 "지난달 옥외 시설을 2개에서 1개로 줄였는데, 아예 없앨 수도 없어 줄이기로 했다"며 "백신 미접종자 등이 선택권을 박탈당했다고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62스트리트 식당들은 옥외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업주들은 "난방까지 설치해 손님을 앉힐 정도로 사람이 많지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김차열명품갈비'의 김차열 사장은 "미관도 해치는 것 같아 없애려 해도, 한 칸 만드는 데 8000달러 든 시설을 또 비용을 들여 철거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난 21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전경. 한인식당 옥외시설 때문에 좁아진 도로를 차들이 힘겹게 지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뉴욕시가 옥외시설 비용을 청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전주할매칼국수 관계자는 "반신반의했던 옥외시설이 효자 노릇을 했기 때문에 영구화에 찬성한다"면서도 "돈을 추가로 받는다면 부담이 클 수 있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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