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무실 안 1m 거리서 얼굴에 차례로 총격"

최형용씨 하루만에 의식회복…글씨로 현장 상황 전해
숨진 신용재씨 지인들 충격 속 애도…멩 의원도 메시지

얼굴에 총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세이브에너지 최형용 대표는 사건 발생 하루 만인 26일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부상으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해 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적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1m 앞에서 조준 사격"=이날 병원에서 만난 최씨의 아내이자 세이브에너지 부사장인 크리스틴 최씨는 "남편과 함께 있던 직원들로부터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들었다"며 본지에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최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10시10분쯤 용의자 김상호씨가 세이브에너지 사무실로 들어섰다. 김씨는 테이블에 앉아 있던 직원 문모씨와 주모씨 그리고 한 타민족 직원에게 숨진 신용재씨와 최 대표가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

대표실로 들어간 김씨는 서 있는 채로 책상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신씨와 최 대표의 얼굴에 총격을 가했다. 불과 1m 거리였다. 김씨는 우선 신씨에게 두 차례 발포한 뒤 최 대표에게 총을 쐈다는 것이다.

◆직원들 위협하며 도주=최씨는 "총소리를 듣고 문씨와 주씨가 대표실로 들어왔는데 신씨와 남편이 쓰러져 있었고 책상 밑이 온통 피로 차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김씨가 이들 두 사람에게 총을 겨눈 뒤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협박하며 사무실에서 도주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씨는 "김씨가 우리 집이나 병원에라도 찾아올까 두려워 잠도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 대표가 입원한 나소유니버시티 메디컬센터(NUMC)에는 오는 11월 본선거에 나소카운티장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토마스 수오지 전 카운티장이 방문해 최 대표를 위로했다. 변호사인 수오지 후보는 "최 대표는 오랜 친구이자 의뢰인"이라며 "이런 일이 있어 참으로 유감이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 신씨 추모 물결=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총격에 의해 목숨을 잃은 신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신씨가 졸업한 프랜시스루이스 고교와 시라큐스 대학 등 친구와 지인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교 당시 신씨를 가르쳤던 손숙희 교사는 "공부를 잘했을 뿐만 아니라 예의 바르고 못하는 게 없는 모범생이었다. 특히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많았던 아이"라며 "충격적인 일이며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신씨는 고교 때 손 교사가 지도교사로 있던 코리안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다.

신씨가 프리덴탈 전공을 했다고 알린 시라큐스대 출신 황모씨는 "불과 두 달 전 용재를 우연히 만났는데 에너지 조명 관련 회사에 다닌다고 했다. 곧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늘 밝았던 용재와 공부.미래.연애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던 장면들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친구들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RIP(Rest In Peace) 용재' '이제 고통 없는 곳에서 행복해라'는 등 친구를 잃은 슬픔을 표현했다.

신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그레이스 멩(민주.6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가족이 필요로 한다면 가능한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씨의 장례식은 29일 오후 6시 플러싱 중앙장의사에서 열린다. 신씨가 출석했던 시라큐스대 인근 기쁨의 강 교회에서는 27일 추모 예배가 진행된다.

신동찬.강이종행.서승재 기자

kyjh69@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