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총격…1명 사망, 1명 중태
LI 세이브에너지사 전 직원 회사 난입…한인 직원·대표 현장서 참변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이스트가든시티의 루스벨트필드 쇼핑몰 인근 친환경 조명기구 업체 '세이브에너지(Savenergy 645 사우스스트릿)'에 한때 이 곳에서 근무했던 김상호(63.퀸즈 프레시메도 거주)씨가 들어와 대표 최형용(68.전 롱아일랜드한인회 이사장)씨와 직원 신용재(24)씨의 얼굴에 각각 총을 쏜 후 도주했다. 신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최씨는 인근 나소유니버시티 메디컬센터(NUMC)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스티븐 스크리넥키 나소카운티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사무실 안에는 최씨 등 총 4명이 있었다"며 "용의자 김씨는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과 뉴욕주 및 로컬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 김씨에 대한 추적에 나섰으나 이날 자정까지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김씨가 총격 직후 2008년형 흰색 혼다 파일럿 SUV를 몰고 도주했다며 뉴욕주 차량 번호(FMA 3648)를 공개했다. 한때 김씨의 차량이 사건 현장에서 80마일가량 떨어진 업스테이트 오렌지카운티의 뉴버그에서 목격됐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당국은 김씨에게 현상금 5000달러를 내걸었으며 주민들의 신고(800-244-TIPS)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6피트2인치의 키에 사건 당시 빨간색 셔츠와 회색 혹은 갈색 정장 재킷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도주 중 롱아일랜드 사이오셋에 사는 여동생에게 자살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 음성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여동생은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빠가 음성메시지로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 가족은 그가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여동생은 "세이브에너지 최 대표와 24일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최씨가 나타나지 않았고 그 일 때문에 오빠가 매우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2011년 말부터 세이브에너지에서 영업 담당 등으로 근무해 오다 3개월 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내 이모씨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이 수 만 달러의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수 차례 밀린 돈을 받으러 갔다가 거절당했다"며 "오늘도 아침에 돈을 받으러 간다며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아내이자 세이브에너지 부사장인 크리스틴 최씨는 "김씨는 처음에는 세일즈맨으로 일을 하다가 영업 실적이 좋지 못해 우리 회사의 시공 하청업자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약서를 엉망으로 해오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며 "지금까지 임금이나 대금을 더 주면 줬지 밀린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직후 인근 루스벨트필드 쇼핑몰의 출입을 통제해 당시 몰 안에 있던 쇼핑객과 각 매장 직원들은 몇 시간 동안 내부에 갇혀 있어야 했다. 역시 인근에 있는 나소커뮤니티칼리지와 공립학교들도 출입이 금지됐다가 해제됐다.
신동찬.강이종행.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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