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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학이냐 작은 대학이냐

전영완의 대학진학 칼럼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버크넬 대학에 다녀왔다. 버크넬(Bucknell)은 창의적인 사고와 리더십을 강조하는 작은 규모의 아름다운 대학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추천해주는 대학 중 하나다. 작은 규모이지만 엔지니어링 전공과 비즈니스 전공을 갖춘 학교로도 꼽힌다. 학교에 가보니, 왜 미국인들이 추천하는 대학인지 금세 알 수 있었다. 고즈넉하고 깨끗한 캠퍼스, 창의적인 학풍과 스터디를 돕는 기숙사 시스템, 실습 위주의 연구환경 제공, 뛰어난 스포츠 시설 등이 그 것이다. 홈디포의 창업자인 케네스 랭곤 등을 배출한 학교여서 그런지 학비보조도 꽤 많이 주는 학교다.

이처럼, 미국에는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인들이 선뜻 추천하는 알찬 대학들이 많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대학 선택에 애를 먹는 학생들은 좀 더 시야를 넓혀야 이들 대학들이 보일 것이다.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의 인지도를 비롯 대학의 사이즈, 학생 대 교수의 비율, 재정보조의 규모, 주변의 인턴십 기회, 학내 학생클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대학의 크기가 대학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입시생들의 질문이 꽤 많은 편이다. 흔히 큰 대학은 종합대학, 작은 대학은 리버럴아츠(Liberal Arts)로 불린다.
리버럴아츠 칼리지에 대해 먼저 설명해 보자면 이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어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을 가리킨다. 리버럴아츠는 학생들로 하여금 폭넓은 교양을 쌓도록 하기 위해 단순히 전공에 한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만일 학생이 엔지니어링 분야 등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한다면 인근의 종합대학들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졸업 후에는 상급학교 진학이 많아 대학원 혹은 법대 의대 진학률이 높은 편이다.

미국에는 현재 266개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있는데 이중 윌리엄스(MA)와 앰허스트(MA), 스와스모어(PA), 웰슬리(MA), 칼튼(MN), 미들베리(VT), 포모나(CA) 등은 입학이 아이비리그 들어가기 만큼이나 까다롭다.
워싱턴에서 가까운 필라델피아 소재 스와스모어의 경우는 인근 브린모어나 헤이버포드대와 함께 3개 대학 컨소시엄을 맺고 있어, 학생들은 이들 대학을 자유로이 오가면서 수업을 듣는다. 물론 이웃 유펜(Upenn)에서도 동시 수강이 가능하다. 스와스모어 학생들은 졸업후 47%가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13~17%가 로스쿨, 8~11%가 의대에 합격하는 등 높은 진학률로 유명하다.

LA에 있는 클레어몬트 칼리지 컨소시엄도 비슷하다. 이 대학은 포모나(Pomona), 맥키나(Claremont McKenna), 하비머드(Harvey Mudd), 핏처(Pitzer), 스크립스(Scripps) 등 5개 칼리지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이들 5개 캠퍼스가 갖고 있는 훌륭한 연구시설 및 도서관 등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공부한다. 작은 대학들이지만, 서로의 장점들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종합대학들은 학교 규모가 커서 그들 나름대로의 장점을 잘 갖추고 있다. 학문별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상호 연계된 복수전공, 폭넓은 리서치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을 동시에 공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자. 이 학생은 이미 대학내에 운영되고 있는 유사한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리버럴아츠 칼리지에도 이같은 제휴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종합대학들에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종합대학들도 학급당 10명 안팎의 소수정예 클래스를 많이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어쨌든 대학을 선택하기 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하려고 하는 전공분야가 해당대학에 있는지, 혹은 학급당 학생 수나 리서치가 가능한 환경은 어떠한지 확인해 보는 일이다. 대학에서 4년간 쌓을 학점은 물론 리서치 실적이나 인턴 경험 등이 졸업 후 진로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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