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전자계산기 박용태 사장
미 POS 업계의 숨은 리더
지난달 15일 볼티모어에 지사를 연 ㈜이스턴전자계산기(Eastern Business Machines, INC.) 박용태 사장은 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동종업계의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미국 POS 세일즈 업계의 숨은 리더다.
POS는 ‘판매시점’을 뜻하는 ‘Point-of-sale’의 줄임말. 전자식 금전등록기를 사용, 상품 데이터 및 매장의 매출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하지만 21세기에도 POS를 그저 손쉽게 매상이나 재고를 관리하는 도구로 여긴다면, 도끼로 과일을 깎는 격. 박 사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POS의 가능성은 무한하게 확장된다.
“POS는 소규모 업체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경영관리를 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통합 유통정보를 통한 경영도구로서의 역할에 이제 고성능의 컴퓨터와 인터넷, 디지털 영상장비들이 결합 재택근무는 물론이고, 원거리 경영 및 고객·종업원 관리, 강도나 도둑 등에 대비한 첨단 보안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인터넷을 이용, 집에서도 매장 POS의 화면을 보며 영업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디지털 카메라가 전송하는 실시간 영상을 통해 종업원과 고객의 움직임까지 체크할 수 있다는 것. 이 디지털 영상은 보안용 장비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또한 컴퓨터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된 LCD 디스플레이 장비와, 터치스크린 등의 편리한 기능이 접목되며, POS의 사용을 더욱 손쉽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다.
“과거 TEC나 샤프 등 POS 전문업체들을 누르고, 컴퓨터 업체인 IBM이 POS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도 이런 빠른 기술적 진화 때문입니다”
이스턴계산기의 약진은 사업에서 전문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 한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1981년 도미한 박 사장은 자신의 적성을 살리기 위해 한인들의 진출이 전무하던 금전등록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어쩔 수 없이 현지 미국인들의 매장을 찾지만, 비싼 가격에 불평도 못하고 전문용어 투성이인 영어를 이해하기 힘들어 애프터 서비스 한 번 제대로 못 받던 한인 업주들로선 이스턴계산기의 출현이 반갑고 고마웠다.
1985년 4월 버지니아 폴스처치에 처음 문을 연 이후 버지니아·메릴랜드 등 워싱턴 일대를 배경으로 뛰어난 사업수완을 펼친 박 사장은 1991년 현재의 비엔나 사옥을 구입하고, 미 북중부의 대표적인 POS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POS 업계의 주요업체 중 한 곳인 샤프는 이스턴계산기의 판매실적과 기술력 등을 인정, 이 곳을 미국 전역에 8개 뿐인 지역 총판(distributor)로 선정했다. 이스턴계산기가 관리하는 딜러샵이 미 전국 1천여 개 중 10%인 100여 곳에 이른다고. 소매 판매의 비율도 한인과 미국인이 5:5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박 사장은 성공 비결을 꼼꼼하고 성실한 고객관리에서 찾는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고객의 필요에 귀기울이고 불편을 최소화하며, 최신기술동향과 새로운 서비스들을 빠르게 전하는 등 최고의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최근 POS 하드웨어판매 뿐만 아니라 20여년의 사업경험을 살린 매장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비엔나 본사: 703-242-0050 ▶볼티모어 지사: 410-203-9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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