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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 “노동 착취는 사실무근”, 한인들 “빨리 해결되기를”

지역언론이 의혹 부추겨·현지 경찰은 신중한 접근

한국 지상사 여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한 조지아주 라그란지의 6일 현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일부 지역언론이 ‘노동착취’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세원 아메리카 공장은 이에 구애받지 않고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 세원 경영진은 사망사고 및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현지 한인들은 새로운 갈등으로 번지지 않고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세원 “의혹은 사실무근”=세원 아메리카는 6일 테레사 위버 피카드(42)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장을 본지에 전격 공개했다. 직접 들어가 본 공장은 서늘했으며, 미국인 직원들 역시 정상적으로 작업하고 있었다. 휴게실에는 청량음료와 얼음기계도 설치돼 있었다.

세원 아메리카 이창주 법인장은 “작업장내 온도는 항상 화씨 72도로 고정되어 있고, 올해부터 개인용 고성능 선풍기를 배치했다”며 “작업장의 찜통 더위 때문에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피카드 씨가) 고통을 호소한 즉시 직접 앰뷸런스를 불러 응급조치를 했고, 15분 후 도착한 응급차에 본인이 직접 올라탔다”며 “유족들도 고인의 지병이 사망원인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원은 과거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세원 공장에서는 3년 전에도 근로자 1명이 추락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법인장은 “당시 공장 지붕 시공을 맡았던 AMCO사 직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다 추락사한 것”이라며 “세원과는 전혀 무관한 사고”라고 해명했다.

이 법인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원들의 근무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을 외부 자문기관에 의뢰했다”며 “한미간으의 문화적 차이를 비롯해,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해, 노사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언론이 의혹 부추겨=세원의 적극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지역언론 ‘라그란지 시티즌’은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인용, “당시 작업장이 견디기 힘들만큼 더웠고, 세원 측이 피카드 씨의 통증 호소에도 불구하고 3시간 동안 응급차를 부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세원의 전·현직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한국인 매니저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그란지 시티즌’은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항의시위에 나서고 있어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시위를 주최하는 인사중 1명은 ‘라그란지 시티즌’의 발행인 스콧 스미스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 ‘신중한 접근’=지역 언론의 흥분된 보도와 달리, 현지 경찰은 신중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피카드 씨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피카드 씨의 시신은 애틀랜타에서 부검됐으며, 부검 결과는 몇개월 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루이스 데크마 라그란지 경찰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외의 장소에서 사람이 사망하면 일단 사망 원인과 정황에 대해 수사하는 것이 관례”라며 “만약 사망원인이 공장 작업환경과 직접 관련이 있다면 추가조사가 이뤄지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지난 6일 앨라배마의 한 교회에서 치러졌으며, 본지는 가족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한인들 “빨리 해결돼야”=이 사건을 접하는 라그란지 한인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라그란지는 기아자동차 공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현대·기아 협력사가 자리잡은 ‘기아 타운’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이번 사건의 파장을 고려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영사를 급파해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다.

그런만큼 한인들은 이번 사건이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라그란지 한인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 작업장은 쾌적한 환경이며 직원들도 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공장에서 미국인 노동자들과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모두들 이번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기업 매니저는 “이번 사건이 빨리 해결돼 민감한 인종 문제로 이어지길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그란지=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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