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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동성애자 출입금지"…한인 찜질방 인권 논란

워싱턴 DC 인근의 한인이 운영하는 찜질방 업소가 최근 성전환자와 동성애자들의 출입금지 방침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성애권익단체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극력 항의하고 있지만 업소 측은 "어린이 등 다른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다. 소수와 다수의 인권이 찜질방에서 끓고 있다.

페어팩스타임스 등 지역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스파 'S' 업소를 찾았던 LA출신의 트렌스젠더 여성고객이 이 업소를 공정거래개선협회(BBB)에 고발했다.

중국계 성전환자인 리야 수싱은 "여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매니저가 와서 '다른 여성 손님들이 불편해하니 나가달라'고 했다"면서 "내 겉모습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인권 침해임을 주장했다.

수싱은 마라토너로 장신에 어깨가 넓고 근육이 발달했다. 그는 "내 외모는 보통 여성과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성정체성은 지극히 여성스럽다"며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단지 목욕만 했을 뿐"이라고 S업소를 비난했다.

수싱의 고발을 접수한 BBB는 지난 1월 28일 조사에 착수했다. S 업소측은 서면 답변을 통해 "동성애자나 성전환자 등 '성정체성이 비정상적인(abnormal) 고객'들은 받지 않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특히 아동 고객이 있는 업소 특성상 비정상적인 성적 행위는 강하게 금지한다"고 못박았다.

이 답변이 트위터 등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LGBT(동성연애 트렌스젠더) 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S 업소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영어 때문에 빚어진 오해"라고 밝혔다. 김모 매니저는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취객이나 과도한 성적행위를 하는 커플 등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 업소 고발건은 비록 동부지역에서 발생했지만 한인 스파 시설이 집중된 LA한인타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대부분의 한인 업소들이 인권 차별로 빚어질 법정 소송 때문에 동성연애자와 관련된 뚜렷한 방침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스파 업주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를 남자 욕탕에 출입시키는 것은 남자를 여성 욕탕에 보내는 것과 다를바 없지 않느냐"면서 "난감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고발건을 접수한 BBB의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BBB는 비영리단체로 소비자와 기업 기관 간 분쟁을 중재할 뿐 행정조치를 내릴 순 없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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