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금연 이렇게...]술.담배, 한번에 끊는다
새해 건강을 다지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금연과 금주다. 흔히 의학자들은 술과 담배를 가리켜 사촌이라고 부른다. 술을 피우는 사람치고 담배를 태우지 않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금연과 절주만 해도 건강의 반 이상은 지킨 것이나 다름없다. 새해에 술과 담배를 ‘잡는 법’을 알아본다.
◇첫 잔 거부하면 성공확률 50%=한인들의 음주 습관은 미국에서도 유별난 축에 든다. 지난 연말 LAPD의 집중단속 대상이 될 정도다. 실제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 한인 대학생이 음주상태에서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내는 등 적잖은 인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술은 담배와는 달리 적당량 취하면 건강에 오히려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알콜 중독에 이른 상태라면 사실상 절주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주 4회 이상, 또 한차례 7~8잔 이상 마신다면 일단 알콜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음주로 인해 상해를 입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경험까지 있다면 알콜 중독 가능성이 짙다.
특히 ‘객관적’으로는 이런 알콜 중독 부류에 드는데도,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든지, 알콜 중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부류의 중독자들은 금주에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알콜 중독은 혼자 힘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일종의 ‘병’이다. 단주 모임에 참석한다든지, 정신상담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결심. 단주 전문가들은 “술 때문에 생긴 큰 낭패를 자주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술자리 자체를 아예 피하다든지,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참석해도 첫 잔을 거부하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음주를 대신할만한 취미를 개발하는 것도 방법. 이른바 ‘꾼’들 가운데는 무료함 때문에 술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개비에 13분 생명 단축=담배는 절제하는 것보다는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백해무익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흡연이다.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리처드 남씨는 “담배를 끓을 생각이라면 서서히 줄여나가기 보다는 한번에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 코케인이나 히로뽕보다 중독성이 더 강하다는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조사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골초인 남자 성인의 경우 체내 니코틴 양이 적어도 담배 한 갑 반 정도는 돼야 ‘안정’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양을 못채울 경우 흡연 욕구가 강해진다는 것. 때문에 담배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 흡연량을 줄이는 것은 아예 한번에 끊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골초중의 골초라면 단계적 금연법이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왕골초’들은 일반 골초들과는 달리 니코틴에 절어 있는 상태라 ‘단칼’에 금연은 생각보다는 어렵다는 것.
이런 왕골초들은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적은 담배로 바꾼 뒤, 약 2주 가량 흡연량을 계속해 줄인 다음 ‘단칼 금연’에 접어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 금단 증상은 금연 시작 뒤 3~10일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골초들의 경우 이 기간 니코틴 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연학교 관계자들은 “흡연이 단순히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만으로는 금연에 쉽게 성공할 수 없다”며 “흡연의 해악을 담은 비디오 등을 몇번이고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의지만 강력하다면 이런 교육을 통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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