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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를 바꾼 30인] 패트릭 St. Patrick (389-461 추정)

미국의 봄은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로 시작된다.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의 축제이기도한 이 날은 초록색의 클로버(Shamrock)와 아일랜드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패트릭으로 상징되는 날이다.

 사실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패트릭에 대한 일화들중에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패트릭이 아일랜드 선교를 위해 당시 사탄으로 상징되던 뱀들을 멸종시켰다는 전설과 클로버를 보여주며 무식한 농사꾼들에게 성부, 성자, 성령이 한분이라는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했다는 것 등의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렇다면 왜 다분히 전설적인 인물로 간주되는 패트릭을 기독교의 역사를 바꾼 30인중의 한 인물로 다루고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초대교회 기간동안 로마제국의 중심지였던 지중해 연안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을 주로 다루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과연 초대 교회사 기간중 (200-800년), 로마 제국의 변방 혹은 로마 제국의 지리적 범위 너머에서 무슨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문을 두명의 인물을 통해 조명해 보는데 있다. 과학적인 언어 (라틴어)와 발달되고 세분화된 로마법으로부터 영향받았던 초대교회의 신학적 방향이 로마제국의 변방 혹은 그 너머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이해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패트릭의 삶과 사상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는 그의 조악한 라틴어로 씌여진 고백록과 크로티쿠스의 군인들에게 보낸 편지로 제한된다. 특별히 신앙의 고백과 아일랜드 선교의 경위가 설명되어 있는 패트릭의 고백록은 간략하게나마 패트릭의 삶을 설명하고 있다.

 로마제국의 통치 아래에 있던 지금의 브리튼에서 로마시민권을 가진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난 패트릭은 아일랜드에서 원주민들에 의해 노예로 끌려가 6년간 가축들을 돌보는 허드렛일을 하게된다. 어느날 패트릭은 꿈에서 계시된 신비한 음성을 통해 자신이 아일랜드에서 탈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알게된다.

 브리튼으로 돌아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패트릭은 어느날 빅토리우스라는 사람이 아일랜드 사람들의 편지를 들고 찾아 오는 꿈을 꾸었다. 그 편지들은 패트릭으로 하여금 아일랜드로 돌아와서 기독교 복음을 전해달라고 하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간절한 탄원으로 가득차있었다. 패트릭은 로마 문명의 편안함을 뒤로하고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노예의 땅이었던 아일랜드로 돌아가서 461년으로 추정되는 그의 말년까지 복음을 전한다.

 패트릭의 선교사역 이후, 로마 문명의 변방에 위치해 있던 아일랜드는 이제 새로운 기독교 운동의 중요한 한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수도원 중심의 기독교는 교황의 교권을 위임받은 대성당의 감독이 중심이 되는 로마중심의 기독교 행정구조에서 벗어나 수도원장(Abbot)이 선교지 사역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다.

 수많은 수도승들이 수도원에 소속되어 초대 교회 교부들의 저작들을 필사하고 보관하면서 초대 기독교문화를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동하면서 고행의 수도자로 살았던 아일랜드 수도원 출신의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는 이제 지중해 연안의 종교가 아니라 유럽 북부와 동부의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종교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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