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자라·H&M…제품에 친환경 점수 매긴다
소재 생산부터 가공·유통·소비·폐기까지
전 과정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 점수화
의류업계 등이 구성한 단체 '지속 가능한 의류 연합(SAC)'은 최근 의류의 친환경성 정도를 나타내는 힉스 지수(Higgs Index) 초안을 발표했다.
이 지수는 해당 제품의 소재 생산부터 가공 포장 유통 소비 후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점수화해서 보여준다.
SAC에는 섬유.의류업체인 듀폰 나이키 아디다스 H&M 자라 갭 파타고니아와 유통업체인 월마트 타겟 등 세계적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에 따라 참가 업체들이 세계 의류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이른다.
또 환경보호청(EPA)과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 등도 동참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이 지수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나이키의 경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의 국가대표 유니폼과 런던 여름올림픽의 마라톤화 디자인에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하는 등 이 지수를 적용했다.
나이키는 또 디자이너들에게 제품의 힉스 지수 점수를 높이라고 목표를 제시하고 관련 업무에 전담 인력 130여 명을 투입했다.
힉스 지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매겨지는데 예를 들어 고객에게 뜨거운 물보다 찬물로 세탁하라고 권장하는 업체가 점수를 더 잘 받는다.
소재별로는 화학섬유 스판덱스가 화학물질과 전력 사용 등 때문에 최하위인 13.7점을 받았지만 천연고무는 최상위인 42.1점 오리털은 38.2점 등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화학섬유 폴리프로필렌이 에너지와 화학물질을 적게 소비해 뜻밖에 36.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반해 울 소재는 화학물질 소비 때문에 19.3점에 그쳤다.
SAC는 제품별 지수를 언제 소비자에 직접 공개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영양성분 등 관련 정보를 제품에 표기하는 식품업계의 사례를 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섬유.의류산업은 염색 등 제조 과정에서 대량의 화학물질과 물이 필요하고 운송을 위해 연료를 소비하는 등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어서 이 같은 친환경 지수 마련은 업계가 나아가야 할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수 결정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업체들의 자체 평가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3자의 인증 과정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꼽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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