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2차전은 육박전 방불할 것"…마이애미에 대패 뒤 설욕 별러
보스턴 셀틱스는 NBA 30개 구단 가운데 리바운드가 리그 꼴찌다. 28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어리나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히트와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첫판에서 79-93으로 완패한 이유도 제공권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리바운드에서 마이애미에 33-48로 철저히 밀렸다. 블락은 11개나 찍히며 스타일을 구겼다.히트의 '다이내믹 듀오' 르브론 제임스(32점 13리바운드 3블락)-드웨인 웨이드(22점 7어시스트 2블락)는 잇달아 쉬운 득점을 올리며 보스턴 디펜스를 유린했다. 보스턴은 또 지난 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7차전을 치른 뒤 48시간 만에 마이애미로 건너가 체력이 소강된 상태였다. 인디애나를 6차전에서 격파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마이애미에 비해 선수들의 움직임이 현저히 둔한 모습을 보였다.
보스턴은 라잔 론도-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앨런으로 이어지는 '빅4'를 자랑한다. 문제는 이 가운데 피어스와 앨런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 피어스는 18개 슛 중 13개가 빗나가며 12점에 그쳤다.
특히 NBA에서 가장 슛이 정교하기로 정평난 앨런은 3점슛은 물론 자유투도 샤킬 오닐 수준으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 더욱 참혹했다. 가넷은 23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이날 경기를 상징할만한 장면은 가비지 타임에 나왔다.
평소 호전적인 성향으로 악명높은 가넷이 벌어진 스코어를 보고 화가 난 나머지 르브론에게 하드 파울을 범한 뒤 어깨로 르브론의 얼굴을 밀친 것. 그러나 르브론은 어이가 없다는 듯 볼을 주심에게 넘겨주면서 가넷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르브론은 과거 클리블랜드 시절에 셀틱스 앞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탈락한 뒤 라커룸에서 눈시울이 불거진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그가 가넷을 향해 던진 미소는 '이제 상황은 반대가 됐다'는 뉘앙스를 풍긴 듯 했다.
2차전은 오늘(30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30분(LA시각)에 벌어진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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