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은 여행전문 통신원과 떠나는 유럽]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최고 여행지…쾨켄호프(Keukenhof)
유럽의 봄이 시작되는 도시
3~5월 튤립 450만 송이 만개
네덜란드 리세(Lisse) 시 교외에 자리 잡고있는 쾨켄호프 공원은 3월초부터 5월말까지 빨강, 노랑, 보라, 핑크, 하얀색 등 각가지 색상의 튤립 450만 송이와 또 다른 100여 종류의 꽃 250만 송이가 매년 공원 주위에 만개하는 것이다.
이렇듯 튤립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지만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 터키에 파견된 독일 대사가 16세기에 유럽으로 가지고 들어 온 것이다. 튤립은 네덜란드로 들어와 여러 종류와 색깔의 꽃으로 개종되어 유럽인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당시 새로운 튤립 구근 하나가 소 4마리, 또는 양 12마리와 바꿨다고 하니 금보다 더 귀했던 보물이다. 요즘은 55개 구근 묶음 한 팩이 8달러 정도.
쾨켄호프 공원은 자코바 반 바이에렌(Jacoba Van Beieren) 백작부인에 의해 시작됐다. 그녀가 소유했던 15세기의 쾨켄호프성(城) 일대는 귀족들의 연회를 위한 야채와 허브를 재배하고 사냥터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부엌(keuken)을 공급하는 정원(hof)이라는 뜻의 쾨켄호프.
19세기에는 성의 소유주였던 반 팔란트 남작과 남작 부인이 성 주변 부지의 조경사업을 펼쳤으며, 1949년 ‘리세’ 시의 시장으로 부터 쾨켄호프 공원이 설립된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여행지가 된 쾨켄호프. 가을에 네덜란드 사람들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심어진 700만 송이의 꽃들로 인해 지난 50년 동안 쾨켄호프는 세계 최고, 최대의 꽃밭으로 군림하게 된다.
3월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찿아 오는 방문객들로 인해 공원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래도 꽃의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쯤은 꼭 방문해야 할 향기롭고 아름다운 여행지. 올해 쾨켄호프 축제는 22일 개막,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테마는 ‘폴란드 - 유럽의 심장(Poland - Heart of Europe)’. 프로그램은 폴랜드 민속춤(The Polish Dance), 쇼팽 주말(Chopin Weekend), 유리로 둘러 쌓인 넓은 건물 안에서 진행하는 꽃쇼(Flower Shows)등이 있다.
작년에는 이웃나라인 독일을 테마로 축제를 열었다.
쾨켄호프 공원을 가려면 네가지 방법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번째는 자동차를 이용하여 직접 공원으로 가는 방법. 두번째는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쾨켄호프로 떠나는 버스를 타는 방법. 세번째는 중앙역에서 레이든을 거쳐 쾨켄호프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네번째는 중앙역과 담광장 사에에서 떠나는 버스투어관광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나는 네번째 방법을 이용했는데 가격도 일인당 35유로(5시간) ~ 47유로(9시간)로 적당하고, 홀랜드 패스(Holland Pass) 이용자는 20%의 할인까지 적용됐기 때문이다. 홀랜드 패스는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네델란드 여행 할인카드. 세 종류의 패스가 있는데 네델란드를 3일 이상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필수상품이라 할 수 있다. 쾨켄호프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등에서 할인 적용의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홀랜드 패스는 미국 또는 한국에서도 구입이 가능하고 패스 픽업은 공항에서 하면 된다.
쾨켄호프로 떠나는 버스는 2층으로 이루어진 관광버스인데 넘치는 예약자들로 언제나 꽉찬다고 한다. 버스에 오르니 모두 소풍 떠나는 어린아이들 처럼 들뜬 표정이다. 쾨켄호프 공원은 두 군데의 출입구가 있다. 관광버스로 도착한 단체입장객들이 이용하는 출입구가 따로 있고,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정문은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서는 쾨켄호프 안내책자를 든 '바이에렌 백작부인'이 입장객을 맞이하고 공원으로 들어 가는 입장객들의 표정이 만개한 꽃처럼 모두 활짝 열렸다. 서정적인 쇼팽의 피아노 음악과 함께 나무와 꽃들의 합창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감격과 환희의 아침을 맞이한다. 공원 안에는 젖소, 조랑말, 양, 돼지등 동물들도 있고, 언덕에 세워진 풍차 주위로, 예쁘게 피어난 빨간 튤립이 바람에 흔들린다. 여인들은 요염한 자세로 사진촬영하기에 바쁘고, 꽃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이 되기 위해 화사한 미소를 하늘에 날린다.
이때 멀리서 들려 오는 한량(閑良)의 ‘드르렁’ 소리! 한 청년이 풀밭에 누워 잠이들었다. 이렇게 유럽의 봄은 쾨켄호프 공원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여행팁
공원은 오전 8시에 문을 열고 오후 5시 30분에 문을 닫지만 티켓 판매는 4시까지.
티켓 가격은 일반 14.5유로, 어린이(4-11살)는 7유로. 파킹: 6유로.
스키폴 공항이나 레이든(Leiden) 시에서 떠나는 버스 왕복 + 티켓의 가격은
일반 21유로, 시니어(65세 이상)는 18유로, 어린이(4-11세)는 11유로.
http://www.keukenhof.nl/en/5/facts-and-figures.html(쾨켄호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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