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모로베이(Morro Bay)
2700만 년 전에 생긴 '돌 무덤산'
101번 프리웨이 선상에 있는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1번 하이웨이로 10여 마일 북상하면 나오는 포구의 마을이면서 근교에 볼만한 명소들이 꽤나 많아 관광객이 사시사철 성시를 이루는 곳이라 식당과 숙박업소가 도시 크기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 도시의 상징적인 것이라면 2700만년 전에 생긴 200여피트 정도 높이의 돌 무덤 산이라 하겠다. 100만 톤이 넘는 돌무덤 산이 방파제 바로 옆에 독보적으로 우뚝 서 있는데 아무도 올라 갈 수 없는 자연 보호 구역이며 발전소 굴뚝높이와 비슷해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이름하여 모로락(Morro Rock)이다.
이 도시에서 1번 하이 웨이 북쪽으로 30마일 지점에 허스트 캐슬이 있고 그 직전 캠브리아 해변가에는 물개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나와서 오수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온천과 조개잡이로 유명한 피스모 비치와 천혜의 레저로 유명한 빅 서(Big Sur)도 모로베이 근교에 있다.
낚시 배를 타고 한나절 동안 락 카드 잡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경기 탓인 회사가 문을 닫아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아 부둣가에 있는 식당에서 생선 튀김이나 맛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한다.
남쪽으로 10여 마일 내려가면 로스오소스(Los Osos)라는 바닷가 시골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로스오소스 밸리 길 서쪽으로 10여 마일 정도 더 내려가면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이 왼편으로 나온다.
조금 더 직진하면 Y자로 양쪽에 주차장이 나오며 오른쪽으로는 2.1마일의 블러프 트레일(Bluff Trail)과 왼쪽으로는 발렌시아 피크(Valencia Peak) 사인이 나온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블러프 트레일은 해안선을 따라 걷게 되는데 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갈매기 떼들과 끝없이 펼쳐지는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걸으면 흘러간 옛날의 추억과 낭만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답답했던 속이 다 시원해 진다.
반대편 발렌시아 피크는 왕복 4마일인데 남가주 20개 최고 등산로중 하나라는데도 서양과 동양의 문화 차이인지 몇번 이곳을 찾아 등산을 해 보았지만 최고 좋다는 감흥이나 실감을 느낄 수가 없다.
그늘도 없는데다 올라가는 난이도도 제법 높은데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독거미 산 사자 방울뱀 옻나무 등 사람들에게 해롭고 나쁘다는 것은 골고루 다 갖추고 있다. 마치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다.
그래도 산 정상에 올라 태평양의 만경창파를 내려다 보든지 내륙쪽의 산야 풍치는 꽤나 볼만하니 위험한 화약장사가 남는 것도 많다는 말 뜻을 정상에 올라서니 어렴풋이 알만도 하다.
모로베이는 곳곳에 아늑한 바닷가에 식당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어 근교에 명승지를 둘러 보고 난뒤 바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 향내를 음미해 봐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고 정감이 묻어나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북쪽으로 30마일 반경에 있는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까지는 포도밭이 많아 나파 밸리에 버금가는 버스투어 하는 와이너리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은 계곡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경치도 좋은 캠핑사이트가 잘 되어 있는데 파도타기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성수기에는 자리 잡기가 어려워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한다.
파도타기에 특히 주의할 점은 상어가 자주 출몰한다는데 상당히 주의할 곳이기도 하다.
▶문의: (213) 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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