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국 물폭탄] "시뻘건 물 회오리로 몰아쳐 팔다리 얼었다"

한국 집중 호우 이모저모

한국 전역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으며 기간 시설들이 파손되면서 시민들은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 100년 만의 집중 호우로 기록되는 이번 비는 한국이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경기 광주 경안천 '아수라장'

경기도 광주시 경안천이 범람하면서 수마가 할퀴고 간 지역은 온통 진흙투성이로 변모. 상가 주인은 "순식간에 어른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옥상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천 범람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안상설(60.여)씨는 "멀리서부터 시뻘건 물이 회오리를 치면서 다가오는데 지금 생각해도 팔다리가 얼어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에 있던 환자 보호자 고영순(58.여)씨는 "1층 출입구 자동문을 부수고 물이 갑자기 밀려와 10분 만에 모두 쓸어가 버렸다"며 "입원실은 2층이지만 무서워 3층으로 피했는데 밖을 보니 바다처럼 변해 자동차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며 공포에 떨었다.

서울의 상징 강남역 '물바다'로

서울의 상징 강남역 일대는 완전히 물바다로 변했다.

강남역사거리에 위치한 삼성 사옥도 호수 위에 뜬 작은 섬처럼 변했다. 삼성 직원들은 "아예 헤엄쳐서 출근했다"고들 말했다.

진흥아파트 사거리에 있던 한 자동차가 쏟아진 빗물에 포위되면서 차량에 탑승했던 여성과 남성이 유리창을 통해 탈출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대치동 학원버스 학생들 위기

학원버스에 물이 차 학생들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모씨는 "아이를 거의 안다시피 하고 걸어서 학원으로 가는데 엉덩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며 "벽을 손으로 짚어가면서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무리해서 갔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안도. 27일 아침 8시쯤 학원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오자 학생들은 "아저씨 차에 물이 들어왔어요"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도로를 메운 물이 학원버스 창 밑에까지 차오른 것.

집에 갇힌 직장인 출근 포기

호우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 상당수는 주변 도로 침수로 집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되자 아예 출근을 포기.

양재동에 사는 김희수(29)씨는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가 침수돼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고 출근하던 차량들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회사에 전화로 보고하고 물이 빠질 때까지 집에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폭우로 일거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들도 '출근'을 포기해 이날 서울 시내 지하철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

산사태로 공연 줄줄이 취소

우면산 산사태의 영향으로 서초동 일대가 침수되면서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문화행사도 줄줄이 취소. 27일(한국시간) 예술의전당 내부 모든 전시장과 아카데미 카페가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공연도 취소됐다.

인천공항→강남 3시간 이상

동부 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를 통한 도심교통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운전자와 승객들이 차량 안에서 기나긴 하루를 보내야 했다.

회사원 박현정(27.여)씨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서초동 집에 가는 공항버스를 탔다가 올림픽대로 통제 구간을 우회하는 바람에 평소보다 시간이 3배나 더 걸렸다고 전했다.

소양강댐 수문 5년만에 방류

중부 산간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북한강 수계 댐들이 방류량을 점차 늘리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특히 소양강댐은 수위가 191.05m로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를 넘어서며 27일(한국시간) 낮12시부터 수문 5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t의 물을 하류로 내보냈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7월 이후 5년만이며 1973년 준공 이후로는 13번째다.

또 팔당댐 초당 1만5800톤 청평댐 1만톤 의암댐 4800톤 춘천댐 초당 4500톤 등 북한강 수계 모든 댐들이 강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