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7번 홀, 250야드 날려야 페어웨이 안착

한때 폐광지역…자연친화 시설로 재탄생
동화 속 장면 연상케 하는 수려한 경관 압권

뉴욕시에서 1시간 거리의 뉴저지주 모리스카운티 오크리지에 있는 버크셔밸리 골프코스(Berkshire Valley Golf Course)는 그린폰드마운틴에 있던 폐광을 개발해 만들었다.

이 곳은 오랫동안 광산으로 개발되면서 부지 곳곳에 기름탱크 등이 매설돼 있어 자연 생태계의 재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토양의 오염상태가 심각했다. 광산 운영이 중단된 후에도 버려진 상태로 방치돼 왔으며 주변의 라커웨이리버 수질까지도 오염시킬 정도로 척박한 땅이었다.

결국 1989년 주민 투표로 재개발 계획이 승인됐고, 카운티 정부는 생태계 재생과 주민 위락시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골프장 건립을 추진, 2004년 버크셔밸리 골프코스를 탄생시켰다.

600에이커 부지에 건설된 버크셔밸리는 죽음의 땅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자연의 흔적조차 없던 이 곳에 지금은 거위와 다람쥐, 물고기를 비롯해 일부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도 서식할 정도로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코스 특징=버크셔밸리는 1번부터 5번 홀까지가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이 5개 홀은 그린폰드마운틴 중턱을 따라 설계된 탓에 페어웨이가 좁고, 양 옆으로 나무 숲이 형성돼 있다. 특히 오른쪽은 아래쪽으로 흐르는 경사가 심해 티샷이 조금만 비틀어지면 OB의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1번과 2번 홀 티박스에서 내려다보이는 골프장 전경은 버크셔밸리의 백미다. 인위적으로 만든 5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푸른 그린, 페어웨이가 어우러져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근사한 경관이 압권이다.

산 아래쪽에서 시작되는 6번 홀부터는 나무도 없고 페어웨이도 뻥 뚫려 마치 링크스코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정도다. 그러나 곳곳에 자리한 워터해저드는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10번 홀(파4)은 블랙티에서 칠 경우 217야드 길이의 호수를 넘겨 티샷을 보내야 하고, 13번 홀(파4) 역시 150야드 이상의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다. 이 골프장 총괄 매니저 티모시 마르트가 시그내처홀로 꼽는 17번 홀은 최소한 티샷이 250야드는 돼야 워터해저드를 넘길 수 있다. 그는 “버크셔밸리는 골프의 재미를 극대화시켜 주는 코스”라며 “하지만 해저드 등을 감안해 실력에 따라 티샷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린피=카운티 주민들은 주말 오전 카트 포함 65달러, 타지역 주민들은 90달러. 오후 시간대는 정오부터 1시50분까지 각각 60달러(카운티 주민), 85달러로 할인된다. 2시부터는 40달러로 떨어진다. 카운티 주민들은 전용 전화번호로 예약이 가능하지만 타지역 주민들은 온라인을 이용해야 하고 일주일 전에만 예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카운티 주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타지역 주민들이 주말에 티타임 예약은 쉽지 않다. 회원권을 사면 카운티 주민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연회비가 300달러다.

◆가는 길=플러싱 등 퀸즈 북부지역에서는 조지워싱턴브리지를 건너 80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루트 23번 북쪽방향으로 갈아탄다. 오크리지로드 출구로 나와 4.5마일 정도 가서 코지레이크로드를 만나 좌회전해 조금만 들어가면(0.25마일) 오른쪽으로 골프장 출입구 사인이 나온다. 뉴저지 남부지역에서는 가든스테이트파크웨이를 타고 145번 출구로 나와 루트 280번에서 80번 고속도로 서쪽방향으로 옮겨탄다. 80번에서 34B 출구로 나와 15번 도로를 타고 2마일 정도 간 뒤 버크셔밸리로드에서 우회전, 7.1마일 달리다 코지레이크로드를 만나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출입구 사인이 보인다.

◆골프장 인근 식당=자체 클럽하우스에서 샌드위치 등 기본적인 음식을 판매한다. 또 인근 주요 도로인 루트 23번 선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당 체인점들이 운영되고 있고, 크고 작은 마켓도 찾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웨인 지역에 있는 리스스시(Lee‘s Sushi·973- 694-2425)는 일식과 한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20명 정도의 단체 고객도 수용 가능하다. 인원이 많은 대회나 행사라면 클럽하우스에 문의해 출장 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골프장 측도 이러한 행사 문의가 들어오면 로컬 연회업체와 연결시켜 주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와 발코니 형태의 야외 공간을 갖추고 있다.

버크셔밸리 골프클럽은…

-소유주: 뉴저지주 모리스카운티
-설계자: 로저 룰윅(Roger G. Rulewich)
-개장연도: 2004
-전장: 6810야드(블랙티)/4647야드(레드티)
-파: 71(18홀)
-주소: 28 Cozy Lake Rd, Oak Ridge, NJ 07438
-전화번호: 973-208-0018
-웹사이트: www.morrisparks.net
-온라인 예약링크: http://direct.e-golf.net/morrisparks/eg_home.show_form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