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가르치자"…테솔(TESOL) 자격증 취득 붐
외국인 대상 효과적인 영어 교육법 습득
아시아·유럽 등 해외 취업 기회 활짝 열려
컬럼비아·NYU 등서 단기·석사 과정 제공
영어가 서툴러 고생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테솔 워크숍 현장에 나가보니 그곳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모두 현지인이라 영어 공부가 한결 효과적이라는 것.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 해외에서 취업하려는 이들이 강좌를 듣기도 한다. 테솔 과정과 자격증 취득 후 취업 전망 등을 알아본다.
◆테솔이란=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TESOL)의 약자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영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교육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성인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어린이들을 위한 과정도 있다. 미국에 살면서 현지인과 같은 영어실력을 갖추고 싶거나 교육사업 희망자, 전문적으로 영어 강습을 하려는 이들이 최근 이 테솔 강좌를 선호하고 있다.
영어가 필수인 교육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타민족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수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해외에서의 취업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테솔 과정=8~10주, 100시간 등 단기코스와 2년 정도 소요되는 석사과정이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수료증 또는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요즘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나 유럽 각국에서는 우수한 영어 교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테솔 과정을 이수한 교육자를 대거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 과정은 영어 어휘와 문법, 발음, 독해, 회화, 청취, 작문을 가르치는 교육법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또한 교육의 기본적인 이론과 학습원리, 발표와 연구에 필요한 영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교육 이론 과정이 끝나면 교생 실습 및 수업 참관을 통해 현장감 있는 실전 교육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 한 어학원에서 100시간 코스의 단기 과정을 마친 드니스(60). 1970년대 초반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녀는 이후 20년간 비즈니스 세일즈 매니저로 활동하다 최근 직장을 떠났다. 마땅한 취업자리가 없어 고민하던 중 테솔 자격증 코스를 알게 됐고 전직 교사 경험을 살려 100시간의 교육과정을 마쳤다. 그녀는 "최근 방콕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오는 9월께 현지로 떠난다"고 말했다.
테솔 과정은 미국 내 200여 대학에 개설돼 있고, 코스는 300여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여 개는 박사, 190여 개는 석사과정이다. 이밖에도 관련 과정이 다양하게 개설돼 있으며 학사 및 수료증, 자격증 과정도 있다
테솔 석사과정은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대학원 과정이므로 GRE점수를 비롯, 교사 경력 등을 요구한다. 일부 대학에선 학부 과정으로 영문학 전공을 요구하기도 한다. 테솔 석사학위는 전문대학, 종합대학에서 가르치거나 ESL 교사를 교육할 때 필요하다.
미국 이외에도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도 테솔 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이 과정을 수료한 수많은 영어 교육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일하는 테솔 교사들의 수입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어디서 배우나=일부 대학 및 사설 영어 기관, 어학원 등지에서 실시하는 8~10주 정도의 단기 코스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이들은 대부분 학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거나 교육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종사자들이다. 보통 1~3개월 정도 집중 훈련을 실시하는 단기과정은 영어 교육 전문 강사가 교육 이론과 영어 교육 방법, 문법, 효과적인 교육법을 중심으로 강의한다. 미국식 교육법을 관찰할 수 있는 교생 실습과정도 거친다. 이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받게 된다.
컬럼비아대 교육대학에서 실시하는 8주 단기 테솔 과정에 들어가기 위한 자격조건은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여야 한다. 꼭 영어나 영문학 전공자일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 어학 관련 전공자를 선호한다.
이 대학에서 실시하는 테솔 자격증 과정은 아메리칸 어학 프로그램(ALP)에서 관할한다. 강좌는 ESL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시니어 강사들이 나와 맡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 교사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이거나 전문직종으로 직업을 바꾸려는 이들, 또는 해외에서 교사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문의: [email protected].
뉴욕대학(NYU)에서는 테솔 석사 과정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학사학위 소지자에 한하며 대학에서 리버벌 아트(수학, 사회학, 과학) 부문 각각 3학점을 이수했어야 한다. 이 과정은 총 44학점이며 2학기 교생실습, 리서치 프로젝트 등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은 ▶교육이론과 연습 ▶이중언어 및 다문화 교육 ▶언어학 분석 ▶미국 영어의 구조 ▶초등학생, 중학생을 위한 제2언어 ▶언어학 등이다.
문의 : http://steinhardt.nyu.edu/teachlearn/tesol. TESOL Department East Building, Room 635
New York University,239 Greene, Street New York, NY.
이밖에 단기 테솔 자격증 코스는 뉴욕시 일대 일반 사설 영어 기관에서도 실시한다. LLC(Language and culture coaching)는 오는 11일부터 맨해튼에 있는 세인트 존스 대학에서 100시간 단기 테솔 자격증 코스 과정을 선보인다.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하는 기관들도 있고, 온라인 강좌(http://www.tesolonline.com/courses/)도 활발하다.
◆졸업 후 진로=테솔 자격증을 취득하면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타이완 등 아시아 각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영어 강사나 튜터로 직업을 갖기가 쉽다. 특히 요즘 한국은 실용영어와 회화 위주의 영어 교육이 강세여서 테솔 자격증 소지자를 선호하는 추세다.
경제사정으로 중간에 학업을 포기한 김모(24)씨는 요즘 맨해튼 세인트존스 대학에서 열리는 테솔 자격증 준비반에 등록, 수강하고 있다. 김씨는 "한국의 영어 교육 열기가 매우 높다"며 "100시간 코스의 테솔 자격증 코스를 밟은 후 한국으로 돌아가 영어 강사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기 코스로 테솔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교육현장에서만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전문 경영인들을 상대로 개인 튜터를 하거나 컨설턴트, 프리젠테이션에서 사용되는 영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최근 LLC에서 100시간 과정을 마치고 테솔 자격증을 딴 브라이언 클락(41)은 카자흐스탄으로 거주지를 옮겨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임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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