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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 퀸' 루이스 어머니, 연못으로 뛰다 다리 골절

뒤돌아본 제40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지난 3일 중앙일보 후원의 '제40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성황리에 마감됐다.

특히 주말 라운드에는 수천여 한인 갤러리들이 경기를 관람해 대회를 더욱 빛냈다. 4일간 LPGA투어 최고 스타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던 나비스코 대회를 뒤돌아 봤다.

▶또 빈손으로 돌아간 태극낭자들

태극낭자들은 이번에도 '호수의 숙녀들'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04년 박지은이 연못에 뛰어든 뒤 7년 연속 무관이다. 태극낭자들은 왜 유독 나비스코 대회만 오면 고전을 면치 못할까. 그 이유는 바로 긴 코스와 악명높은 러프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이나 쇼어 코스의 총 길이는 6738야드(파72)로 여자 골프 대회로는 긴 편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스테이시 루이스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91야드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장타력을 갖췄다. 박지은도 2004년 우승 당시 최고의 장타자 중 한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현재 한인 선수 중 장타자로 꼽힐만한 선수로는 미셸 위 그리고 이지영 등에 불과하다.

두 선수는 그동안 우승후보로 자주 거론됐으나 정교함에서 떨어진다는 평이다.

한인 선수들은 이번 대회서 평소보다 무리하게 힘을 써 타구가 페어웨이를 번번이 빗겨갔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악명높은 러프가 기다렸다.

잔디가 촘촘하게 나 있는 데다가 공이 파묻혀 있어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정확한 샷을 구사할 수 없었다. 때문에 방어적인 골프를 보이는 선수들이 많았다. 최나연의 경우가 그렇다. 최나연은 최종 라운드 2번 홀(파5)에서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서 살짝 벗어났다. 거리상으로도 충분히 2온을 노릴 수 있었지만 그녀는 안전하게 3온 작전을 택했다.

▶루이스 어머니 연못에서 부상

우승 뒤 스테이시 루이스는 걱정에 휩싸였다. 그녀는 나비스코 대회의 전통에 따라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18번 홀 그린을 둘러싼 호수에 가족과 함께 뛰어들었는데 어머니 캐롤이 다이빙을 하다 다리 부상을 입고 말았다. 앰뷸런스에 급히 실려간 캐롤은 인근 아이젠하워 메디컬 센터에 입원했다. 루이스는 "시상식 행사 때문에 어머니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알지 못했다"며 "크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병원 측은 4일 캐롤의 다리가 골절됐다고 밝혔다. 캐롤은 마라톤 출전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에 14마일을 달려 다리에 이미 무리가 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의 최고 팬이었던 할아버지 하늘에서 내 우승 지켜봤을 것"

루이스는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달 30일 친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루이스는 "할아버지 덕분에 골프를 시작했다"면서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골프를 가르치셨고 아버지는 내게 골프를 가르치셨다"며 눈물을 훔쳤다. 루이스는 "할아버지는 나의 골프를 보는 게 최고의 낙이었다. 내가 TV에 나올 때면 여지없이 비디오로 녹화해 내 플레이를 보고 또 봤다"며 "그가 하늘에서 내 우승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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