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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인류의 편가르기, 오랜 진화적 뿌리

다른 이들을 '우리 아닌 남'으로 인식하는 것은 사람 뿐 아니라 다른 영장류들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밝혀져 이런 편견이 최소한 2500만년 전의 진화적 뿌리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예일대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무리 외부의 개체들을 대할 때 사람이 외부인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심과 적대감을 갖고 본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인간의 집단간 갈등의 뿌리가 진화적으로 매우 오래 된 것임을 시사한다고 인격과 사회심리학저널에 발표햇다.

연구진은 "인간의 좋지 못한 본성 가운데 하나는 '내부 그룹'에 속하느냐 '외부 그룹"에 속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매우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거의 모든 분쟁은 인종과 종교 사회적 계급 등을 근거로 사람을 구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우리의 연구 과제는 '이런 집단 유형 구별이 어디서 시작됐는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푸에르토리코 근해의 한 섬에 사는 붉은털원숭이(rhesus macques)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이 자연스럽게 혈통을 바탕으로 사람처럼 각기 다른 사회적 집단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에게 같은 집단과 다른 집단의 원숭이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반응을 관찰했는데 원숭이들은 외부 그룹의 원숭이 사진은 오래 들여다보는 것으로 밝혀져 이들이 누가 외부 소속인지 누가 내부 소속인 지를 금방 구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들은 새로운 것은 오래 들여다 보고 익숙한 것은 잠깐 보고 마는 경향이 있어 이런 반응이 조사 방법으로 흔히 사용된다.

연구진은 원숭이들도 이런 능력이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내부와 외부 그룹에 속하는 원숭이들의 얼굴 사진들을 과일 등 `좋은 것'과 거미 등 '나쁜 것'과 짝지어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원숭이들이 두 종류의 사진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원숭이들은 내부자의 얼굴이 과일과 짝지어져 있을 때와 외부자의 얼굴이 거미와 짝지어져 있을 때는 잠깐동안만 사진을 봐 원숭이들이 이 두 종류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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