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앞세워 행동 나서는 '아줌마 무한파워'
나이 뛰어넘은 '팬덤 문화'
소비에서 '지지·참여'로 진화
고통 받는이 위한 '살리기 운동'도
'아줌마의 힘'은 팬 문화의 역사와 패턴을 바꿨다. 이전의 팬들은 스타 상품을 소비한다. 아줌마 팬들은 스타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키운다. 팬덤문화라 불리는 이들의 응원방식은 기존 팬문화에 대한 반기이며 동시에 진화라고 할 수 있다.
그 힘의 근원은 모성애 생명을 기르는 힘이다. 자신의 청춘을 바치며 희생으로 생명을 낳고 기른 그들은 '사랑'이라는 에너지의 힘을 기억하고 있다. 이 기억이 영역을 불문하고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아줌마들의 힘이다.
쓰러지는 것을 살리려는 사랑은 그 대상이 재능있는 가수든 미혼모든 고아든 화상어린이든 가리지 않는다.
미주 한인 주부 사이트인 '미즈빌' 회원들이 지난 2006년 3월부터 봉사와 자선을 목적으로 출범시킨 '행.복.나.눔'은 미주지역의 불우한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개인 및 단체를 돕고 있다. 자선기금은 미즈빌 회원의 기부로 이뤄진다. 지난 5년 동안 기부한 케이스는 20여개. 이외 '무지개의 집' '푸른 초장의 집'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아줌마들은 방관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을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고 도움의 손을 내민다. 주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수하게 많은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 무뇌아 판정을 받은 생후 11개월 된 아이 남매를 데리고 노숙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엄마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돌보는 할머니 백혈병을 앓는 네 아이의 엄마…. 모두 한인 아줌마들이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호소하는 세상의 고통들이다.
부시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의 아내 석은옥씨가 이끄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은 워싱턴 D.C. 지역 한인 여성들이 모여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0대 이상 아줌마들의 박유천 팬클럽인 '블레싱 유천'은 화상을 입은 아이들과 고아 미혼모 등을 돕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박현빈군(12)에게 화상치료비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