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복사량·넓은 사막·대도시·주정부 지원 4박자
미국 관련업체 30% 가주에 집중
태양광 관련 가주 일자리 급성장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브라이트소스는 소위 '타워형' 발전시설 업계의 선두주자다. 이 회사는 사막에 설치된 수십 만개의 반사경에 모아진 태양열을 높이 460피트의 타워 상부에 전달, 이 열로 증기터빈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브라이트소스가 캘리포니아에 태양열 발전시설을 설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도체나 LCD같은 공정과 유사
기술력 바탕 한국기업 진출 활발
태양 경제의 중심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주는 전 세계 태양에너지 사업의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태양에너지 업체 가운데 30%가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돼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태양에너지 산업이 몰리는 이유는 먼저 천혜의 환경이 손꼽힌다. 캘리포니아주는 연중 내내 태양 복사량이 많다. 복사량이 많을수록 태양 에너지 생산 비용은 줄어든다. 또한 태양에너지 발전시설을 지을 수 있는 사막과 같은 넓은 부지가 확보돼 있는데다 LA 등 대도시가 인접 전력 판매를 위한 안정적인 시장까지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적극적인 태양에너지 산업 지원책까지 펼치고 있다.
주 정부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집중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태양광 분야에만 28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세금 면제 정책까지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 통과한 'SB71'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주 내에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입하면 판매세를 100% 면제해주기로 했다.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2020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또 2016년 이전 건설하는 태양에너지 설비에 최대 100%까지 재산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이같은 지원을 통해 태양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태양 재단(Solar Foundation)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미국 내 태양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9만3502개로 지난해보다 2배 증가했다.
론 레쉬 전국 태양광산업협회 회장은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혁신과 정부의 적절한 정책에 힘입어 태양광 관련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국 태양광 기업 진출현황
캘리포니아의 '황금 빛'을 쫓는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태양에너지의 양대 축을 구성하고 있는 태양열.태양광 사업중 일단 태양광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이 녹색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데다 반도체나 LCD와 같은 공정과 유사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LCD 부분을 주도해온 한국 기업들이 그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태양광 산업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 2월 삼성물산은 아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내 태양광발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캘리포니아주의 중북부 지역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PG&E와 13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12~14일까지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태양광 전문 전시회인 솔라 파워 인터내셔널(SPI)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과 코트라가 설치한 한국관을 중심으로 한국기업 8개 지자체 2곳 등 총 2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본격적인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인근 애리조나에도 태양광 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현대 중공업은 지난 8월 미국 내 그린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에너지와 애리조나주 드래군 및 코치스 지역에 총 7억 달러 규모의 175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1일 한전KDN은 애리조나주 투손시에 태양광발전소 구축 사업에 대한 계약을 맺고 6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전담하게 됐다.
왜 태양 에너지인가
태양 에너지는 매장량이 제한된 화석 에너지와는 다른 무한 에너지원이다.
단 한 시간 동안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의 양은 전 세계 인구가 일년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과 비슷하다. 지구 표면이 수용할 수 있는 태양 에너지의 7000만 분의 1만 전기로 전환해도 세계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태양에너지는 또 가정이나 건물 등에서 소규모로 간단한 시스템 설계만 갖추면 생산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앞으로 화석 에너지의 궁극적 대체 수단은 태양 에너지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각 기업들은 태양광 산업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미래는
태양광 에너지는 높은 초기 자본 비용과 에너지 전환 효율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초기 자본 비용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주요 기업들이 꾸준히 태양열 모듈 공급량을 늘리고 중국 등 신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태양광 에너지 기술력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태양 에너지 전환 효율은 8%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일본의 한 기업은 이를 14%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연방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총 1500억 달러를 투자해 전체 에너지 생산의 15~25%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중 상당 부분이 태양광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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