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길] "비즈니스 규모 작아도 전문가 의견 반영해야"
1인 리더십 한계일 때 많아
반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 사람들은 그해를 '리더십 위기의 해'로 기억한다.
사태의 방아쇠를 당긴 사람은 스티브 프리드먼(73)이었다. 그는 당시 골드먼삭스의 단독 대표였다. 애초 로버트 루빈(72)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지만 루빈이 92년 클린턴 행정부에 들어가면서 프리드먼이 거함 골드먼삭스의 단독 조타수가 됐다.
파트너들은 새 대표를 선정해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프리드먼은 "내 아이디어와 비전에 따라 회사를 경영해 보겠다"며 단독 대표를 고집했다.
프리드먼은 단독 경영권을 장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전까지 경영권을 두 사람에게 분점시키는 게 골드먼삭스의 전통이었다.
그의 지휘 아래 주식 인수 자산운용 상품거래 자기자본 투자(트레이딩) 증권 세일즈 부문으로 구성된 '복잡한 유기체' 골드먼삭스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그러나 프리드먼의 리더십과 성공신화는 뜻하지 않은 사건(리스크)에 의해 무너졌다. 94년 초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올렸다.
91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유지해온 저금리 기조의 중단이었다.
미 지방채와 일본 국채 값이 급락했다. 골드먼삭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프리드먼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미 금융 역사가인 존 스틸 고든은 미국 비즈니스에서 "거대 금융그룹은 지분이 골고루 분산돼 있어 한때 좋은 실적을 보인 CEO가 제왕적 리더로 변하기 쉬운 구조"라며 "망한 금융회사의 표면적인 이유는 투자 실패지만 진짜 이유는 1인 리더십의 한계일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 비즈니스는 규모나 성격상 1인 운영체제 많다. 그러나 규모가 작을지라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1인 결정체는 위험할때할수록 더 리스크에 빠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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