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 이민역사의 현장 엘리스아일랜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이라면 뉴욕에서 한 번쯤 꼭 들러 봐야할 곳이 있다.

바로 맨해튼 남쪽 자유의여신상이 우뚝 서 있는 리버티아일랜드 바로 옆의 엘리스아일랜드(Ellis Island)다.

자유의여신상이 미국의 상징이라면 이 섬은 이민의 상징이다.
특히 미국서 5월은 ‘아·태문화유산의 달’로 정해 아시아와 태평양연안에서 이민온 이주자들의 문화유산을 기념하는 달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오는 6일이면 엘리스아일랜드에는 한인을 포함, 성공한 이민1세들이 모여 든다. 엘리스아일랜드가 매년 수상하는 엘리스아일랜드어워드를 수상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엘리스아일랜드는 이민자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것.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을 통과해야 비로소 정식 영주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흔히 자유의여신상 관광 때 빠뜨리기 쉬운 곳이 이 섬인데 자유의여신상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5백만 명인데 비해 이곳을 다녀가는 사람은 연간 2백만 명 정도.

이 섬에 가면 이민자들의 이름을 기록해놓고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문화유산의달과 가정의달 5월을 맞아 자신이나 부모님의 이름을 이곳에 올리면 어떨까.

◇미국이민의 관문=1892∼1954년 사이 약 1천2백만 명의 이민자들이 증기선 3등 칸에 고단한 몸을 싣고 미국에 처음 들어오면서 거쳐야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자유와 기회를 찾아 미국 행을 결심했던 사람들이 머물다 갔던 뜻깊은 장소다.

그들은 여기서 법적 절차와 신체검사를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미국 입국허가를 받았다.

현재 미국 거주자의 40% 이상에 해당하는 약 1억 명의 뿌리가 이 섬에서 시작됐을 정도니 이들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이민박물관=당시 이민업무를 보던 건물(Main Building)에 대한 대대적 개 보수 작업을 거쳐 1990년 가을 미국의 이민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3층 건물 내에 30여 개의 갤러리에서 엘리스아일랜드의 역사와 이민에 대한 다양한 영구전시물로 구성됐다.

당시 힘겹게 끌어안고 왔던 낡은 이민가방, 이곳에 마련된 환전소에서 바꿔준 각국 화폐, 가족 상황 등을 보여주는 개인서류들, 이들이 소지하고 들어온 당시 여권, 가족사진, 옷가지, 수공예품, 미국에서의 서글펐던 이민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형 사진, 이런저런 사연을 적었던 이민사무소 벽의 편린들, 그리고 당시 이민자들이 머물렀던 임시숙소의 침대와 선풍기 등.

특히 `미국의 구성원(The Peopling of America)' 코너에서는 각종 통계자료와 그래프를 동원해 시대별 이민 추세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각주에 살고 있는 각 민족의 수를 대형 미국 지도상에 표시해주기도 한다.

한국의 고유번호(071)을 누르면 뉴욕주 38만5천4백명, 뉴저지주 9만5천6백48명 등 순식간에 각주별 한인거주 상황이 나타난다.

2개의 극장에서는 번갈아 가며 30분 짜리 다큐멘터리 필름 `희망과 애환의 섬(Island of Hope, Island of Tears)'을 하루에 13차례씩 연속 상영한다.

안내데스크에서 극장 입장권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이외에 이 섬과 이민사무소의 역사를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민자 명예의 벽(American Immigrant Wall of Honor)=조지 워싱턴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증조할아버지와 영화배우 그레고리 펙과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가족의 이름을 포함 60만 명이 넘는 이민자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컴퓨터로 조회할 수 있으며 한인들도 1백 달러만 기부하면 이곳에 부모나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겨 둘 수 있다.

◇카페=이왕 이곳까지 갔으면 카페에 들러 커피라도 한잔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맨해튼 다운타운의 멋진 스카이라인과 자유의여신상을 감상하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개방=매일 오전 8시45분∼오후 5시45분 사이 문을 연다.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계절은 6∼9월, 비수기는 1∼2월. 페리는 20∼30분에 한 번씩 출발하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몹시 붐벼 배를 타기 위해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할 때가 많다.

◇입장료=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자유의여신상을 포함 왕복 배값으로 어른 7달러, 어린이 3달러, 노인 6달러를 받는다.

◇가는길=이곳을 왕복하는 페리 서비스를 이용해서만 갈 수 있다. 맨해튼 남단에 있는 배터리파크 내 클린턴요새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뒤 부두에서 기다렸다가 배를 타면 된다.

뉴저지주에서는 저지시티 리버티스테이트파크에 있는 레일로드터미널빌딩에서 배표를 구입할 수 있다. 여기서 출발하면 먼저 엘리스아일랜드를 들른 뒤 리버티아일랜드로 돌아온다.

배는 보통 리버티아일랜드와 엘리스아일랜드를 차례로 거쳐 배터리파크로 돌아오지만 경우에 따라 엘리스아일랜드를 들르지 않을 수도 있어 배를 타기 전에 미리 알아봐야 한다. 자세한 페리시간은 뉴욕 (212)269-5755, 뉴저지주 (201)435-9499로 문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