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캡틴 박 vs 캡틴 요보…프리미어리그서 만난 사이
창이냐 방패냐 한판 대결
그는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을 떠올리고 있다.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것도 같다. 그는 후반 3분 페널티킥을 넣지 못해 동점 기회를 놓쳤지만 후반 44분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와 맞붙을 나이지리아 수비수는 이청용의 팀 동료 대니 시투(30.볼턴)다. 1m90㎝.95㎏의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와 헤딩력이 강점이다. 발 재간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만큼 순발력이 떨어지고 대인 방어에 약하다. 이청용도 "박주영이라면 충분히 뚫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16강 확정골을 뽑았던 캡틴 박지성(29.맨유)은 8년 전처럼 또다시 16강 직행 골에 도전한다. 박지성은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넣으면 아시아 선수 최다 골(4골)의 영예를 함께 얻는다. 나이지리아의 주장 조셉 요보(30.에버턴)가 그를 막는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여러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요보는 1m88㎝의 장신에다 경험 많고 위치 선정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리스전에서 1-2로 역전패한 후 "우리는 근본적으로 16강이 좌절됐다고 본다"고 낙담하며 주장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동국(31.전북)과 느왕쿼 카누(34.포츠머스)는 '조커 전쟁'을 펼친다. 이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골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장의 카드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이동국은 월드컵 첫 골에 도전하며 카누는 심장판막 질환에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의지를 한국전에서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경기 연속골을 노리는 이청용(22.볼턴)에 맞서는 선수는 칼루 우체(28.알메리아)다. 왼쪽으로 나서는 우체와 오른쪽의 이청용은 어쩔 수 없이 맞붙어야 할 운명이다.
더반=최원창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