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차두리, 나이지리아전에는 나온다
한국축구 학연·지연 논란은 가열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백 자리를 두고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듯 했으나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오범석에게 자리를 내줬다. 결국 허 감독의 패착이었다.
차두리가 그리스전에서 종횡무진 맹활약하며 인상적인 경기내용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오범석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번번히 뚫리는 등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저명 축구 전문가들은 일제히 '차두리를 뺀 게 대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영의 자살골 이과인의 헤딩골 등 대부분 실점이 오범석의 미숙한 플레이로 인해 나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부터 뛰었던 차두리가 경험과 파워 기술 등 모든 면에서 확연히 앞서는 데도 그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허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차두리의 플레이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대표팀 선수를 공개비난한 것은 감독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자격론'까지 나왔다.
오범석의 아버지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을 지낸 한국 내셔널리그 이사이자 허정무 감독과 연세대 동문인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축구가 여전히 학연ㆍ지연에 얽매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이 문제는 한국의 16강 진출여부를 떠나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결전(22일 LA시간 오전11시30분)에는 차두리를 다시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맞붙는 결전의 땅 더반에 도착한 20일 프린센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이날 주황색 조끼를 입은 팀과 조끼를 입지 않은 팀으로 나뉘어 자체 경기의 성격을 띤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통상 주황색 조끼팀은 선발멤버로 분류되는데 차두리가 이에 속했다. 차두리는 최전방의 박주영과 염기훈을 비롯해 박지성 김정우 기성용 이청용(이상 MF)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이상 DF) 등과 함께 주황색 조끼를 입고 훈련을 소화했다.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시 한 번 빗장수비를 펼쳐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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