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칼럼] 엔진보다 더 중요한 트랜스미션, 오일만 제때 갈아도 수명 오래가
이명진 대표(ASE 마스터)/US40 자동차 정비·바디
트랜스미션 오일 색깔은 아주 맑은 핑크색이 많다. 그러나 수 만 마일을 뛰고 나면 오일은 열을 많이 받아 각종 찌꺼기가 끼어 색깔이 검게 변하고 걸죽하게 된다. 정상적인 트랜스미션 오일 없이는 차가 정상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제때 교체하는 것이 좋다. 트랜스미션은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비싸다. 한번 망가지면 수천달러를 들여 고치던가 아니면 차를 폐차해야 할 정도다.
트랜스미션은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는 엔진의 회전력을 구동력으로 전환해 차를 움직여 주는 장치다. 보통 트랜스미션을 자전거의 7단, 21단 등 기어 정도로만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있는제 자동차는 좀 다르다. 자전거는 페달의 회전 방향과 바퀴의 회전 방향이 같고 기어는 힘 조절만 해주는 역할이다. 자동차 트랜스미션은 전,후진은 물론이고 속도 조절 등 차의 기본 성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즘에야 10대면 9대 이상의 차가 자동변속기(automatic)지만 10여년 전만해도 수동변속기(manual)가 많았다.
자동변속기가 처음 나올 때만해도 안전성, 경제성, 파워 등에서 수동을 따르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자동차의 기술 혁신은 점점 더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수동이 자동 변속기로 대부분 교체되는데 정말 몇 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의 하이브리드나 전기 자동차 기술의 대중화보다 훨씬 빠르다.
우선 운전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관리사항은 오일 체크다. 엔진 오일은 엔진을 끈 상태에서 체크하지만 반대로 트랜스미션 오일은 보통 엔진을 켜고 체크한다. 미니멈과 맥시멈 눈금 중간에 있으면 가장 적절하다. 보통 트랜스미션 오일 체크 스틱은 엔진 오일 스틱보다 짧으므로 처음 하는 운전자도 구분하기 쉽다. 스틱을 빼어 한번 닦고 다시 넣어서 측정한다.
일부 차종은 엔진을 켜고 측정하는 제조업체의 권고가 있어 매뉴얼대을 꼭 참조하는 것이 좋다.
오일 교체는 풀 플러시(full flush)를 권장한다. 보통 일반 승용차의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에는 16쿼트의 오일이 들어가는 데 기존 것을 다 빼내고 새 것으로 다 바꾸는 것이다. 마치 인체의 혈액을 기계로 돌려 빼내고 수혈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풀 플러시를 하지 않으면 트랜스미션 내부에 찌꺼기가 남아 오일 교체 효과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풀 플러시를 하지 않으면 3~6 쿼트의 오일을 빼고 새로 넣게 된다.
자동변속기 오일(ATF, Automatic Transmission Fluid)은 윤활기능은 물론 동력을 직접 전달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냉각 작용과 추운 날씨에서의 유동성도 자동변속기 오일의 특성이다. 수동보다 자동 트랜스미션 오일이 더 열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열 내구성이 훨씬 강하다. 수동변속기 오일은 엔진 오일 처럼 SAE 점도 분류와 API 점도 분류 두 가지로 구분한다. SAE 분류로는 SAE 80, SAE 90 등이 있고 API-GL4, API-GL5 와 같은 API 분류도 있다.
한가지 주의사항은 트랜스 미션 오일은 풀 신세틱 오일을 사용하거나 제조업체가 정한 오일을 사용해야 고장이 없게 된다.
트랜스미션은 자동차의 허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자동차 매뉴얼에 따른 적절한 오일 교환 주기를 지키고 정기적인 점검을 받으면 차를 오래 타는 데 도움이 된다. 트랜스미션 오일만 제때 갈아도 개스 1갤런당 3~5마일 정도의 개스 효율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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