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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인생 걸었죠”

김치 회사 창업한
한국계 흑인 여성
패트리스 커닝엄씨

워싱턴D.C.의 한국계 흑인 여성 셰프가 직접 김치 회사를 창업하고 김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대구김치 설립자 패트리스 커닝엄씨(오른쪽)와 엄마.

대구김치 설립자 패트리스 커닝엄씨(오른쪽)와 엄마.

최근 워싱턴비즈저널은 김치에 인생을 건 한식 셰프 패트리스 커닝엄(Patrice Cunningham)씨의 인생 스토리를 흥미롭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한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커닝햄씨는 코로나가 미국 사회를 덮친 지난해 여름 대구김치를 설립했다. 요리를 즐긴 부모 덕분에 어려서부터 요리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셰프로 일하며 한식 메뉴도 개발했지만 일하던 D.C.의 코리안 바비큐 식당이 팬데믹으로 문을 닫게 됐다. 커닝엄씨는 주저하지 않고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요식업계가 팬데믹으로부터 쉽사리 복구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지금이야말로 창업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했죠.”

팬데믹은 도약의 기회였지만 사업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오직 성장, 한길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마음을 다잡곤 했다. 이제 막 시작한 터라 떨어질 곳이 없으니 오를 일만 있다고 발상을 전환한 것이다.

사업은 차츰 안정세를 찾았고 규칙적으로 딜리버리하거나 직접 찾아와 픽업하는 손님들이 생겼다.

커닝엄씨는 좀 더 외연을 넓히기로 했지만 관건은 공급망이었다. 홀 푸드 마켓이나 트데이더 죠와 같은 전국 규모 유통망과 함께 하는 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생각처럼 간단하진 않았어요.”

이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대구김치는 모두 3명이 일한다. 그만큼 공급망 확보와 투자에 몰입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그래서 파머스 마켓 유통경로를 뚫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수익을 창출할 다른 방법들을 동시에 강구하고 있어요.”

공급망이 당장 뚫리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는 않는다. 김치에 인생을 건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대표 김치 브랜드가 되겠다는 부푼 꿈만큼은 굽힌 적은 없다. 순익을 최대한 창출해 50-100곳의 식품점에서 대구김치가 동시 판매되는 걸 꿈꾼다.

대구김치는 아칸소 소재 흑인사업가 운영 비영리단체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김치와 흑인 사업 지원은 좀처럼 매칭되지 않는 흥미로운 조합이지만, 그래서 더 희소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아칸소 벤톤빌에 자리한 벤처 누아르(Venture Noire)는 멘토와 멘티 관계로 대구김치를 지원하게 된다. 기술지원은 물론 언론홍보와 오피스 위치 컨설팅도 제공한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개별 사업가들은 산업 리더와 주주들에게 사업의 시작과 성장, 유지 등에 관해 도움받을 기회를 얻는다.

커닝엄씨는 매사 적극적이다. 김치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에어비앤비 운영 경험을 살려 풍성한 만찬에 출장 셰프를 한 적도 있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엄마의 나라 한국의 깊은 식감을 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태세다.

때를 골라 공략하는 근성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한국에는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라는 시기가 있어요. 배추가 가장 왕성하게 생장하는 때에 맞춘 거죠. 엄마가 뒷마당에서 김장하는 걸 보며 자랐고 친구와 친지에게 나눠줬으며, 모두 김치를 사랑하게 된 뿌듯한 경험이 있죠.”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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