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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레지나 김…미주 한인 이야기 녹여내고싶어

고등학생 때 YA 소설 두 권 출간
첫 호러로 '블러드리스트' 선정

K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콘텐츠 시장의 중심부인 할리우드에서 색다른 이야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인 2세가 있다.

시나리오 작가 레지나 김(사진)이다.

그녀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신예다. 고등학교 때 이미 두 권의 YA(Young Adult) 소설(Ignition과 Crane's Compass)을 출간했다. 소설가를 꿈 꾸는 10대 소녀였다.

하지만 대학 시절 할리우드에 있는 제작사에서 인텁십을 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게 됐다. 공포영화 시나리오 작가다.



"인턴십을 하는 동안 많은 영화 대본을 읽고 경영진을 위해 요약을 하는 일을 하게 됐어요. 이야기가 글이 아닌 영화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전달되는 데 매료됐죠. 신선했어요. 게다가 영화 시나리오 작업은 소설을 쓸 때처럼 혼자서 하는 고독한 작업이 아니라 여러 명이 협력을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그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꿈을 위해 UC버클리에서 영문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UCLA 석사과정에서 시나리오 창작을 공부한 그는 이제 어엿한 시나리오 작가가 됐다. 그것도 공포 영화를 주요 장르로 하는 작가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에요. 기본적으로는 아메리칸 클래식 호러 장르에서 영감을 많이 얻죠. 한국 영화 특히 한국 공포 영화도 좋아해요. 어릴적부터 한국 공포 영화를 즐겨봤죠. '여고 괴담' 시리즈를 비롯해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곡성' '곤지암' 등도 좋아하는 영화죠."

그는 이미 TV 파일럿 호러 '인큐버스(Incubus)'와 크립티드(Cryptid) 등을 집필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인큐버스는 공포영화 제작 관계자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블러드 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 첫 공포 시나리오였던 인큐버스가 블러드 리스트에 선정돼서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내가 한 작업이 검증을 받고 또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죠."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세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공포영화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고 베스트 셀러 판타지 소설을 기반으로 한 TV쇼도 준비하고 있다.

"제가 작가가 안됐다면 무엇을 했을지 정말 상상도 가지 않아요. 그렇게 매일 아침 글을 씁니다."

언젠가 영화 엔딩 크레딧에 '레지나 김'이라는 이름이 올라가는 날을 위해 일상과 같은 노력을 잊지 않는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포영화 시니라오도 쓰고 싶지만 한인 캐릭터에 대한 미묘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 한인 2세에요. 한인 여성으로 미국에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세상과 공유하고 싶어요. 영화와 TV에서 한인들의 고통과 기쁨과 행복을 더 많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게 목표죠. 그리고 저와 같은 비전을 가진 이들과 함께 일 할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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