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목회자로부터 듣는 불편한 진실
성경을 해석해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것은 목사의 임무다. 자연 조금씩 다른 설명, 다양한 해석, 그리고 그 가운데는 치명적으로 잘못된 내용들이 전파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의 문제다. 한번 구원, 영원 구원이라고 대담하게 주장하는 설교자에게서 안도를 느끼고 침 튀기며 이를 옹호하는 기독교인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해 본 적이 없는가?
인기 있는 목사의 설교일수록 각 전문 분야의 스타 강사들과 닮은 점이 많다. 목사들에게 임한 소명의 출처를 망각한지 오랜 교인들은 목사의 자질을 점치고, 그들의 사소로운 잘못만 레이더에 걸려도 해임을 결의하는 주식회사형 교회풍토가 조성된 결과로 하나님이 명령하신 거룩의 개념은 초월적이고 추상적인 유희적 언어가 되어있다. 헌금은 하나님과의 사적인 거래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은밀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일수록 원칙과 정의를 앞세워가며 교회의 재정보고와 지출현황에 날을 세우고 강력한 의견을 피력한다. 헌금은 자기의 삶과 신앙 사이의 고백이다. 하나님께 진실하다면 공공연하게 드러났을 경우에도 남루할지언정 부끄럽거나 수치를 느낄 내용은 아닐 것이다.
선교사 이정일은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라는 책에서 천국에 입성할 수치에 대해 언급한다. 유명한 설교가인 존 파이퍼, 존 맥아도, 데이빗 플랫, 빌리 그래함 목사가 공통되게 고민한 내용으로 “지금 교회에 다니는 성도 중 과연 몇명이 천국문에 입성할까”라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그 목사들이 잡은 수치는 대략 10-15%이며 최대 수치가 30%였다고 쓰고 있다. 평생을 목회한 베테랑 목사들이 구원을 확신하는 성도의 비율이 열명 중 한 두 명이라고 하는데도 한번 구원 영원구원이라는 확고한 믿음 가운데 유유자적 할 수 있는 배짱이라면 이참에 맘먹고 성경을 좀 더 진지하게 파고들 일이다.
신앙의 시작은 거룩에 있다. 거룩은 언행은 물론이고 생활 전반에 걸친 내용에서 하나님께 속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고 하나님의 편에 서고자 하는 의지와 분별력에서 나온다. 세상적인 기준에도 못미치는 무례하고, 억지스럽고, 이기적인 언동을 하면서 기독교 신앙인이라고 자처하는 것은 하나님을 욕보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싸가지 없고 본데없고 도리를 무시하고 사는 자식이 그 부모를 욕먹이고 온 집안 망신을 시키는 것과 같은 논리다.
참된 목회자를 원한다면 베드로와 요한이 한 말을 적용해보면 된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행 4:19) 사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평판을 두려워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인색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종려나무교회목사, Ph.D]
최선주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