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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나비의 날갯짓과 텍사스 토네이도

"브라질에 있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는가?"라는 혼돈이론의 나비효과가 있다. 혼돈 이론가들에 의하면 부정확성은 비선형(nonlinearity) 현상에 의해서 결과가 원인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한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말하자면 사소한 리스크 하나가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것은 어떤 하나의 원인이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합리적이며 유능한 경영자들은 변덕이나 감정 또는 습관이 아니라, 독립된 관측자료에 바탕을 둔 정보에 따라 선택을 하고 일단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분석한 후 결정을 내리면서 리스크 관리를 한다.

지난 2014년, 제너럴모터스(GM)는 셰보레 코발트 등 소형 모델의 점화장치 결함을 10년 동안 묵살함으로써 결함 차량 260만 대를 비롯해 600만 대를 리콜했다. 리콜과 배상 처리에 지출된 금액은 수조원에 이르렀다. 연방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GM이 사소한 부품 결함을 10년 씩이나 바로잡지 않아 최소 13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고 증언을 했다. GM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문제가 된 부품 교체에 드는 비용은 고작 57센트였으며, 나사를 풀고 새 스위치로 바꿔서 다는데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GM의 리스크 관리 실패야말로 진정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일으킨 경우라 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리스크 관리를 현대 서구사회를 이끌어가는 기폭제 가운데 하나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리스크 관리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를 어둠 속에서 끌어내어 기회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기술적 진보와 경제성장으로 이끌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를 리스크 관리라고 말할 수 있다. 리스크라는 단어는 '뱃심 좋게 도전하다'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risicare)에서 유래되었다.

역사적으로 유능한 사업가들은 탁월한 리스크 관리자들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베니스의 상인'에 "나는 어떤 것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해서, 그 하나에 내 모든 재산을 쏟아붓지는 않지"라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 말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는 주식 투자자들의 오랜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즉, 분산을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리스크를 한문으로 쓰면 위기라는 단어가 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뜻을 품고 있다. 그러기에 리스크 관리는 위험을 기회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다. 성공적인 경영자들은 합리적 의사결정에 필수인 철저한 자아통제력으로 위험을 기회로 만들면서 뱃심 좋게 도전할 뿐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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