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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한방칼럼] 요두증(체머리 흔드는 것)

요두증(搖頭症)이란 머리를 좌우로 살살 흔드는 증상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흔들리게 되며 신경을 쓰면 더 심하게 흔들리게 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체머리 흔든다고 한다. 연령층으로는 대개 50대 이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본인은 모르게 때문에 대개는 다른 사람이 말을 해주어야 알 수 있게 된다. 지난 주일에 교회에서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계속해서 가볍게 머리를 흔드는 것을 보았는데 수요일에 또 다른 사람이 살살 흔드는 것을 보았다.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것 같았다. 물론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가벼운 증상은 옆에 있어도 모를 수가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원인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치료법 역시 전무한 상태이다. 처음에는 본인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다가 심해지면 주변 사람에게 먼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증상은 자신도 전혀 느끼지를 못하기 때문에 심해지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심하게 흔들리게 되며 자제하려고 해도 되지가 않는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심하게 흔들리며 심지어 손으로 붙들고 있어도 억제가 되지를 않는다. 점점 심해지면 어깨와 몸까지도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요두증은 흔히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만 오는 노환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40-50대에서도 나타난다. 어쩌다 TV 연속극에 치매가 걸린 머리가 하얀 노인이 머리를 흔들며 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많이 볼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으면 주로 모계쪽의 더 영향을 받는다.

요두증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나 긴장하면 더욱 심해진다. 심하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머리를 떨구거나 대인 기피증까지 이르게 되고 우울증도 생기게 된다. 또 머리가 계속 흔들리면서 뒷목과 뒤통수, 어깨근육이 뻣뻣하게 굳고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63세된 여성으로 체머리 흔드는 것이 무려 23년이나 된 분이 본원을 찾았다. 이분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심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본인이 자제할 수 없이 머리를 흔들게 되는데 정도가 상당히 심했다. 이분은 집안내력이 그런지는 몰라도 언니도 본인처럼 머리를 흔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것을 고치려고 침도 많이 맞고 여러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신경안정제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이분은 목 주변의 근육이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고, 흉쇄유돌근과 승모근에 문제가 있었다. 이에 목 주변과 머리의 경혈자리에 침을 놓고 경직되었든 목 근육을 풀어주었다. 치료를 마치고 언제 다시 오면 되느냐고 묻길래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분은 5시간이나 되는 거리에서 치료받기 위해서 와야 되는데 치료효과가 없다면 얼마나 낙심되고 힘들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치료효과가 없으면 오지 말고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으면 계속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1주일 후에 이 분이 다시 본원을 찾아서 반가워했다. 지난번에 치료받고서 3일 동안은 머리가 흔들리지 않았다며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며 치료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었다. 그 후 매주 한번씩 치료를 받았는데 많이 좋아졌다.

요두증은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파킨슨씨병)와 뇌에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뇌에 이상이 없는 경우 즉, 목의 근육이나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치료가 좀 더 용이하다. 병원에서는 주로 신경안정제를 처방하게 된다. 한방적인 치료는 침술로 효과가 있다. 그동안 여러 요두증 환자를 치료한 바로는 침술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침술치료는 기혈의 순환을 좋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등 뇌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작용이 있어서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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