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반지르르하다
'가죽에 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매끄러운 모양, 말이나 행동 따위가 실속은 없이 겉만 그럴듯한 모양'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반지르한, 번지르한'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표기가 아니다. '반지르르한, 번지르르한'처럼 '르'를 하나 더 넣어 써야 한다. 기본형이 '반(번)지르르하다'이기 때문이다. 센말은 '빤(뻔)지르르하다'다.'윤기가 있고 매끄러운 모양'을 나타내는 단어도 '반드르르하다'가 맞다.
반대로 '르'를 하나 더 써서 틀리는 것들도 있다. '푸르른, 푸르름'이란 말이 노랫말이나 글에 많이 쓰이는데 이는 맞춤법상으로 올바른 형태가 아니다. '푸른, 푸름'이라고 써야 옳다. 기본형이 '푸르르다'가 아니라 '푸르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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