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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은 낭만여행]프랑스 콜마르(Colmar)

독일 분위기 물씬나고 스위스 바젤에서 가까운 마을
앙증맞게 예쁜 도시로 수상운송 북적이던 곳
강가를 따라 걷다보면 여행객 마음은 설레고

프랑스지만 독일같아 보이는 도시가 있다. 바로 콜마르(Colmar)라고 하는 앙증맞도록 예쁜 도시다.

이곳은 파리에서 가는 것 보다는 스위스 바젤에서 들어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파리에서는 기차로 5시간, 바젤에서는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마르가 독일처럼 보이는 것은 독일 영토였던 시기가 이전에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독일의 도시로는 슈트트가르트와 프라이부르크가 있다.

도시의 형성이 시작된 것은 9세기였다, 이것은 수도승이 기록한 문서에 의한 것이다. 콜마르 여행의 중심은 쁘띠 베니스. 예전에는 수상 운송으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지금은 관광 보트가 많이 다닌다. 강가를 따라 걷기만 해도 여행객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생선 장수들의 구역’은 말 그대로 뱃사공과 어부들이 살던 구역이었다. 당시 이곳 어부들은 많은 수익으로 인해 막강한 부와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706년 일어난 대화재로 40여채의 가옥이 불에 탔으나 280년 후에 모두 복구시켰다.

‘메종 데 테트’는 많은 머리 모양의 조각 장식으로 인해 ‘머리의 집’으로 불린다. 중앙의 출창은 중세 때부터 있던 것으로 당시에는 화려할수록 부의 상징을 의미했다. 출창이 가장 많은 도시로는 111개의 출창이 있는 스위스의 ‘장 크트 갈렌’이 있다. ‘메종 피스테르’는 1537년 부유한 모자 제조업자가 세운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쁘띠 베니스와 메종 피스테르는 그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곳이다.

생 마르틴 교회는 사각 종탑이 높게 솟아있는 알자스 지방의 유서깊은 중세교회다. 1234년 짓기 시작해 1365년에 완공됐으니 건축 기간만 130년의 세월이 걸렸다. 내부에는 1755년 제작된 파이프오르간과 17세기에 제작된 피에타 조각상 등이 유명하고 아브라함과 이삭, 엘리야의 승천 등 성경 이야기를 다룬 13세기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볼만하다.

콜마르에는 샌드위치 가게 등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들이 많다. 그 중에는 크레페 전문점, 1889년부터 빵을 구워 팔기 시작했다는 폴(Paul) 제과점, 쇼드롱 레스토랑, 식료품점, 꽃집, 제과점 등이 있다. 운더린덴 미술관(Musee Unterlinden)은 13세기에 지어진 도미니크회 수도원을 19세기 미술관으로 개조한 것이다. 이곳에는 마르틴 숀가우어의 ‘수태고지’(1470-75), 마르틴 숀가우어와 제자들이 함께 그린 ‘나를 만지지 말라’(1480), 대 루카스 크라나흐 우울(1532), 16세기에 제작된 ‘갈보리 언덕 위의 성모 마리아’ 조각상 등이 있다.

운더린덴 미술관 최고의 소장품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가 제작한 이젠하임 제단화(Isenheim Altarpiece)다. 제단화는 이젠하임 안토니오회 수도원 병원에 있던 것으로 3겹으로 이루어진 접이식 제단화다. 당시 병원에는 페스트, 맥각중독증 등 환자가 많았는데 이들은 못박힌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맥각중독증은 심한 오열과 불에 덴 것처럼 피부가 타고 뇌신경까지 파괴되는 매우 고통스러운 피부병이다. 첫 번째 제단화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과 매장되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두 번째 제단화는 수태고지와 음악을 연주하는 천사, 부활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세 번째 제단화는 성 파울루스와 성 안토니우스의 조각, 성 안토니오의 유혹 등이 그려져 있다. 제단화는 중앙이 여닫이로 구성되어 있어 이것을 모두 열면 12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평일에는 첫 번째 패널을 열어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가 겪는 고통을 보게 하였으며 사람들은 상처투성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셨다. 독일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 앞에서 나는 고개를 떨군 채 뜨거운 기도를 드렸다. 콜마르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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