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어와 어순, RL발음·성조 비슷해 유리

한자 익혀 한국어 어휘력 느는 효과도
중국어가 2세들에 쉬운 이유

성인인 한인 학부모들이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영어권 한인 자녀에게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훨씬 쉽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물론 2중언어 두뇌 구조도 장점이지만 더 쉬운 이유는 자녀들에게는 영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이다.

영어는 의외로 중국어와 닮아 있다.

첫째, 영어와 어순이 같다. 한국어는 주어+목적어+동사의 구조인데 중국어는 주어+동사+목적어의 구조다. 언어는 틀이 중요한데 영어와 중국어는 그것이 같다.

둘째, 한인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발음인 R과 L이 중국어에는 있다. 구미어권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어렵겠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들에게 중국어는 한국어나 터키어, 아랍어를 배우는 것에 비하면 무척 쉽다.

셋째, 인토네이션이 있다. 중국어에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4성이라고 해서 성조가 있다. 영어의 인토네이션과 유사하다. 결국 영어 사용자는 마음만 먹으면 중국어를 한국 사람보다 쉽게 배울 수도 있다.

여기에 한인 자녀들은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장점이 있다. 바로 한국어의 70%가 한자로 구성돼 있기에 영어 사용자들에 비해서 쉬울 수 있다. 중국어교육전문가인 김은희(작은사진)씨는 "중국어를 배우면서 오히려 한국어 단어가 풍부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영어 사용자들은 한자가 그림인줄 안다. 반면 한인 자녀들은 한글을 알기에 한자를 문자로 인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인 자녀들은 영어 사용자로서의 장점과 한국어 사용자로서의 장점을 다 갖고 있어서 중국어를 제대로 배우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며 "특히 남가주의 경우 이민사회라서 중국인들도 주위에 많아 한국에 비해서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중국어를 배워서도 SAT중국어 시험을 볼 수 있다. 그 수준은 11~13세가 매주 2시간씩 2년간 공부하면 도달할 수 있는 HSK 2급 수준이다. HSK는 최고가 6급이다. SAT한국어시험도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이듯이 중국어 2급도 그 수준이다. SAT중국어를 보는 학생중 50%는 중국인, 아시안이 25%, 나머지는 타인종이다. 대입에 유리한 것은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SAT한국어+SAT중국어는 돼야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국어는 AP과목이 있다. 중국어 AP 수준은 HSK로 5~6급까지 된다.

하지만 중국어 배우기에 미리 감안할 어려움도 있다. 영어권이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외국어다 보니 발음이 어렵게 느껴진다. 중국어는 뜻글자로 이뤄져 눈으로 보고 의미를 알 수 있지만 소리를 나타내지 못한다. 그래서 1958년 한자 읽는 법인 알파벳 로마자 표기법을 제정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한어 병음 자모'라고 한다. 이런 연유로 SAT 수준을 넘어서는 실력을 쌓으려면 주위에 있는 중국인 사용자를 사귀게 하는 것도 요령이다. 도움말=김은희 중국어교육 전문가

장병희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