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칼럼]각시탈의 외교와 탐심

발언대
정명수 목사, 한국기독교 군선교 연합회 워싱턴지회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분장이나 화장을 하거나 각종 탈을 사용한다. 오래 전 한국 드라마에도 나왔지만 각시 탈을 쓰고 일본의 조선통독부에 저항을 한 경우도 있다. 얌전한 새색시 탈을 쓰고서 말이다.
 
탈은 자신의 심리를 가리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정치외교 현장에서 각시 탈 같은 것을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얼마 전 일본의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여 연방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다. 탈을 쓴 외교라고 볼 수 있다. 재미동포와 동남아 출신 이민자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악랄한 만행을 사죄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미 배는 출항을 했고 새로운 미·일간의 밀월은 시작됐다. 이러한 사실에 우리는 다음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어렵고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허리가 두 동강 난 한반도는 그 누구도 탐할 수도 넘볼 수도 없는 곳이 돼야 한다. 한국이 통일되면 강대국과 어깨동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항상 내리막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과거사를 돌아보며 전철을 밟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설계를 해봐야 한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는 머리를 조아리는 듯 한 심리코드가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결코 과거사를 사과하거나 반성할 것 같지가 않다.
 
가깝고도 먼 이웃인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양국 젊은이의 피를 뿌리게 했다. 이후에도 식민지 정책과 언어 말살정책, 고종 황후의 늑탈과 시신 방화사건 등을 저질렀다. 독도까지 넘보는 횡포와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의 속셈을 알고 싶다. 탈을 벗어버린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의 맨 얼굴을 보고 싶다.
 
또한 위안부의 문제에 일본군의 개입을 부인하고 사죄도 하지 않을뿐더러 신사참배까지 하는 아베를 과연 강대국의 총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최근 방미때 원자력 연구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군사비 분담을 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고 한다.
 
한국은 혈맹인 미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베트남전에 미국과 함께 참전하는 등 동맹국가로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일본의 돈잔치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일본의 눈먼 돈이 달콤할 수는 있지만 뱃속에서는 뱀의 쓸개같이 쓰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성경에서는 이러한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한다(약1:15 잠언 9:17).
 
어린 시절 유행어 기억이 난다. 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며 일본이 일어나니 조선아 조심하라는 얘기였다. 탈을 쓴 외교, 카멜리온의 정치를 하는 일본의 정계와 재계 대표단 3000명이 중국으로 몰려간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사드 방위체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정세가 참으로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다.
 
국제사회가 어지러운 때에 고국의 여의도 정치권은 이기주의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제정치에 관해 한목소리 내는 정치권이 되기를 바란다. 다음세대에 부끄러움이 없는 정직하고 부지런한 정치를 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