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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계는 이민사회 축소판…2013년 돌아보다

종교는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눈이다. 인간을 담고 사회를 그려내서다. 이처럼 종교란 틀 안에서 생성된 한인 교회는 이민사회의 축소판이다. 교계 소식을 보면 한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계사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지난 한해 교계에서는 따뜻한 이야기부터 세상을 들썩이게 하였던 일까지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다. 교계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 지난 한 해는 어떨까. 2013년 교계에서 이슈가 됐던 소식들을 되짚어 봤다.

◆한인 크리스천 온정 전하다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방효원, 김윤숙 캄보디아 파송 선교사의 유가족 소식은 한인 크리스천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당시 사고에서 살아남은 다은(12), 다정(3)양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미주지역 한인 선교 단체들이 성금 모금을 실시한 결과 2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서도 미주지역 한인 크리스천들이 나섰다. 얼마 전 태풍 하이옌으로 무려 1만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필리핀 지역에도 한인 크리스천들의 성금이 답지한 바 있다. 한인들의 온정은 그들의 눈물을 닦기에 충분했다.

◆미국내 한인 교수들의 열정

올해는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우선 UCLA 옥성득 교수는 지난 9월 ‘한국 기독교의 형성: 개신교와 한국 종교와의 만남, 1876-1915)’이라는 영문 단행본을 출간했다. 이 책은 베일러 대학교 출판부와 캘빈 대학 네이걸 연구소의 세계기독교연구 시리즈의 첫 권으로 출간됐는데, 초기 한국 개신교 역사상의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밴더빌트 대학 임창하 교수는 지난 10월 역사 학계에서는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진 ‘로렌드 배인톤 상(Roland H·Bainton Prize)’상을 수상했다. 임 교수는 ‘영국 초기 근대 시대의 성삼위일체론의 위기‘라는 책을 펴낸 공로를 인정 받았다.


◆불경기 불구하고 한인 교회 증가

교회를 보면 한인들의 거주 지역 분포도가 보인다.

우선 미주 내 한인 교회 수는 경기 불황속에서도 증가했다. 미주 지역 한인 교회 수는 총 4233개로 2011년(4096개)에 비해 무려 137개가 늘었다.

특히 가주내 한인교회는 총 1329개로 나타났다. 가주는 1년 만에 무려 46개 교회가 탄생했다.

두 번째로 한인교회가 많은 곳은 뉴욕(436개)이었다. 뉴저지는 239개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가주를 비롯한 뉴욕, 뉴저지의 한인교회 수를 모두 합하면 2004개(47.3%)로 전체 한인교회의 절반 가까이가 3개 주에 몰려 있었다.

이어 한인교회가 많은 지역으로는 텍사스와 워싱턴(각각 209개) 버지니아(207개) 일리노이(196개) 조지아(194개) 등의 순이다.

◆동성결혼·낙태는 뜨거운 감자
지난 7월 연방법원이 결혼을 ‘이성 간의 결합’으로 규정한 미국의 ‘결혼보호법(DOMA)’을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미국의 전통 결혼 개념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국 교계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동성 커플 결혼식 요청이 늘어날 것에 대비, 교회가 합법적으로 거절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바꾸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
낙태 이슈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미국에서 낙태가 합법화 된지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올해 초(1월25일) 워싱턴DC 지역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크리스천 100만 명이 모인 가운데 기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유명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를 비롯한 각 기관이 낙태에 대한 찬반 인식을 조사한 발표에서는 전반적으로 낙태를 찬성하는 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뺏고 뺏기는 '게릴라 청빙'

올해 한인 교계 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슈는 ‘목회자 청빙’이다.

지난 6월 세리토스장로교회를 시무하던 김한요 목사가 인근 어바인 지역 베델한인교회로 청빙을 받아 자리를 옮겼다. 당시 세리토스장로교회는 베델한인교회 청빙 과정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지만, 2개월 뒤 비슷한 방식으로 뉴욕 퀸즈장로교회 박규성 목사를 청빙했다.

한인 교계의 청빙 논란은 한국으로 번졌다. 이번에는 박 목사를 뺏긴 뉴욕 퀸즈장로교회가 일주일 만에 한국 혜천대학교회 김성국 목사를 후임으로 결정했다. 급기야 혜천대학교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이를 두고 교계에서는 물밑에서 남몰래 이뤄지는 ‘게릴라식 청빙’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최혁 목사, 의문의 행보

지난 4월 패서디나 지역 사랑의빛선교교회를 시무하던 최혁 목사의 갑잡스런 사퇴 소식은 한인 교계의 이슈였다.

최 목사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갑작스레 사퇴 하자 교계에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최 목사는 교회를 사임한 지 두 달도 채 안돼 인근 다우니 지역에 ‘주안에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개척 2주 만에 밸리 지역 세계비전교회 청빙을 수락하자 논란은 가중됐다.

현재 최 목사는 세리토스 지역에 또 하나의 채플을 열었다. 주안에교회는 밸리, 다우니, 세리토스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종교와 교육의 충돌

성전환자 학생이 공립학교에서 성별 구분없이 화장실 및 샤워룸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AB 1266)이 내년부터 발효된다. 이 때문에 지난 11월 한인 교계는 반성경적 법안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지난 3월에는 샌디에이고 지역 공립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요가 수업이 실시되자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수업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됐다.

기독교계의 반발은 ‘청소년 콘돔’ 논란까지 이어졌다.

지난 5월 가주가족보건위원회가 청소년 임신이나 성병 등을 막기 위해 부모 허락 없이도 12세 이상이면 간단한 인터넷 클릭을 통해 안방에서 무료로 콘돔을 받을 수 있는 정책(콘돔 액세스 프로젝트)을 시행해서다.

이로 인해 교계에서는 올바른 기독교의 성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힘들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단' 단체 미주지역 집단 생활

한국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돌나라 십계석국’이 테네시주 도버에서 18년째 단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미주 한인교계에 충격을 던졌다.

특히 70여 명이 집단 생활을 하고 있는 십계석국 미주 지부는 올해 들어 LA와 뉴욕 등 일부 대도시 일간지에 교리를 알리는 전면 광고를 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십계석국이 앞으로 한인이 밀집된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한인 교계에서 제기됐다.

한국에 본부를 둔 ‘십계석국’은 설립자와 잠자리를 통해 죄가 없어질 수 있다는 ‘창기 십자가’ 교리를 내세우면서 올해 초 한국에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미주 한인교계는 성명을 통해 교계의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오정현 목사와 사랑의교회 논란

오정현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서울사랑의교회의 서초동 새 예배당 입당은 한국뿐 아니라 미주 한인 교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오 목사는 지난 2003년까지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 1대 담임을 역임하면서 이민 교계에 두루 영향력을 미쳤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오정현 목사는 표절이라면 “담임 목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지만, 표절이 사실로 확인되자 말을 바꾸면서 논란이 커졌다. 오 목사는 사례비(월급)의 30%를 받지 않으며, 6개월간 자숙한 뒤 복귀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서울사랑의교회는 지난 11월 3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건축비용, 도로 지하 점용에 대한 실정법 위반 및 특혜 의혹 등 교계 및 사회적으로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새 예배당에 입당했다. 미주 지역 주요 일간지에 “하나님이 다 하셨다”며 대대적으로 입당 광고까지 내자 교계 내외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미주 최대 한인 교단 파행

북미주 최대 한인교단인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 속에 파행을 빚은 사건도 이슈였다. 지난 1978년 미주 지역에서 창립된 이 교단은 등록 회원 목회자만 1250명으로 600개 교회 약 6만3000명의 교인이 소속돼 있다.

지난 5월 LA지역에서 목회자 3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KAPC 제37회 총회’는 노회 문제와 목회자 간 정치적 문제로 인해 욕설과 고함, 몸싸움 등으로 얼룩졌다.

결국 KAPC는 두 개의 총회로 갈라져 서로가 정통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할리우드에 부는 기독교 바람
올해는 할리우드에 기독교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제작 바람이 불었다. 성경 이야기를 할리우드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풀어냄으로써 크리스천은 물론 일반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할리우드는 예수의 일생을 다룬 ‘선 오브 갓(Son of God·20세기 폭스)’을 비롯한 ‘노아(Noah·파라마운트)’, ‘레저렉션(Resurrection·LD엔터테인먼트)’, ‘엑소더스(Exodus·폭스)’, ‘갓즈 앤드 킹스(Gods And Kings·워너브라더스)’, ‘더 리뎀셤 오브 케인(The Redemption of Cain·소니)’, ‘폰티우스 파일러트(Pontius Pilate·워너브라더스)’ 등 성경속 인물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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