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장의 투자백과] 공동업무공간
마이클 장/탑 프로퍼티스 대표
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경제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상가나 사무실 공간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특히 LA다운타운의 사무실 공실률은 여전히 10%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요즘 비즈니스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다. 사무실 공간을 리스하려면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는 계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새롭게 창업하는 창업주 입장에서는 이렇게 오랜 기간 리스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더욱이 비즈니스를 창업해 보고 안 된다 싶으면 빨리 접어버리고 마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요즘, 이런 장기 리스는 꼭 피해야 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장기간 리스 계약에 묶이지 않기 위해 많이 선택하는 것이 서브-리스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를 간파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바로 공동업무공간(Co-working space)이 새로운 사무실 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공동업무공간은 커다란 사무실 공간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토록 하는 개념이다.
서브-리스와 차이점은 서브-리스는 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사무실 공간을 리스해 사용하면서 남는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재임대하는 형태인 것인데 반해, 공동업무공간은 처음부터 여러 사람이 들어와서 공동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민 것이다.
적게는 수천 스퀘어피트에서 부터 수만 스퀘어피트까지 크기는 다양한데 입주자는 책상 하나만 빌려 사용할 수도 있고, 회사 크기에 따라 책상 여러 개 혹은 방 1개, 방 여러 개를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리스 기간도 개인 사정에 따라 하루만 사용할 수도 있고 1주 혹은 1개월, 3개월, 1년 등 각자 사정에 따라 빌려 쓸 수 있다.
렌트비는 똑같은 크기의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보다는 비싸겠지만 대신 업주는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 휴식공간 등을 제공하고 심지어는 저렴한 비용에 창업 컨설팅이나 법률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만큼 네트워킹하기에 좋고 여러 자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주머니 사정에 맞게 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만큼 장점이 많다.
이 때문에 샌타모니카, 어바인 등 젊은 층의 창업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업무공간이 새로운 부동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전에 부동산 투자에도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칼럼에서 말한 적이 있다. 공동업무공간은 그야말로 부동산에 창의성이 결합해 성공한 형태다. 부동산에 또 어떠한 형태로 진화할지 흥미롭기만 하다.
▶문의: (323) 235-5050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