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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 함께 25년동안 걸어온 한 길…

올해로 25주년 맞는 '미주 가톨릭 성서모임'
지난 1998년 가든 그로브에서 처음 시작

한국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가 미주에 진출하여 '미주 가톨릭 모임'을 시작한 지 올해로 25주년을 맞는다. 1988년 4월7일 가든 그로브에 있는 순교자 성당에서 수녀회 수녀님들이 남가주 최초의 성경그룹 공부로 창세기를 시작했다.

당시 함께 공부했던 이 데레사씨는 " 1971년 서강대학교의 안병태 신부로 부터 가톨릭 대학생들에게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성서공부 방법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듣고 수녀회에서 지도신부였던 김수창 신부와 함께 연구하여 개발한 것"이라고 한국에서 처음 성서모임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성서를 자주 읽고 연구하게 함으로써 성세성사를 받은 이후의 계속적인 신앙 교육과 미사 전례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성서를 생활화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고안된 것이다. 따라서 취지도 '배운 성서를 전해주는 말씀 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범위도 점차 확장되어 한국에서는 고등학생과 어르신들까지 활성화되었고 이곳 미주지역까지 보급되어 어느덧 25년이 된 것이다. 초창기에는 각 성당에서 그룹성서 모임을 이끌 말씀 봉사자가 부족했는데 지금은 봉사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과정은 창세기,탈출기,마르코,요한, 사도행전, 이사야,마태오 복음 순으로 하여 각 과정이 7개월~8개월 걸린다.(요한 복음은 1년 과정) 각 과정이 끝날 때마다 수녀회에서 두차례 연수를 실시한다. 배운 것을 재정리 시켜주는 동시에 혹시라도 평신도인 말씀 봉사자들이 잘못 알려준 내용들이 있을 경우 바로 잡기 위해서다. 이 때 특별체험도 한다. 예로 탈출기는 광야체험, 마르코 복음은 직접 관에 누워 봄으로써 '죽음'에 관한 묵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연수까지 다 수료하는데 7년 정도 걸린다.



성삼성당의 성서모임 봉사자 대표인 신 안젤라씨는 "가톨릭에서 말하는 그룹 성서는 이처럼 체계적인 자료책과 배움 문제 및 생활 묵상책을 갖고 단계대로 7년 동안 공부를 한다"며 "공부를 마친 사람은 배운 것을 전달하는 말씀 봉사자로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모두 봉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요한 복음을 마치면 자격이 주어지는데 봉사자들의 추천이 있어야 하고 추천된 사람은 다시 본당 신부의 최종 사인을 받아야 한다. 수녀회에서는 이들에게 또다시 6주에 걸쳐 봉사자로서의 자세와 좀 더 필요한 성서교육을 시킨 다음 비로서 각 본당에서 그룹 성서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데 창세기부터 단계별로 올라가며 봉사한다.

신 대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달 한 차례 수녀회에 가서 봉사자로서 자세에 대한 지도편달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철저히 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봉사자들이 자칫 성서를 가르치려는 선생님으로 행동하려 하거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지나친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줌으로써 사람들이 성서와 멀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임을 지적했다. '단지 먼저 성서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배운 것을 전달하는 것이 봉사자의 기본자세다.

5년 전 창세기를 시작해서 지금 사도행전을 공부하는 김사비나씨는 "처음엔 그 맛을 모르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말씀에 빠져들게 된다"며 "신약으로 넘어가면서 성서가 정말 나의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데레사씨는 "단계가 끝날 때마다 봉사자를 비롯해서 구성원들을 재배치 하는데 자칫 친교에만 치중될 위험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말씀을 배우기 위한 모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아웃라인을 재인식시켜 주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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