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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한식당 외국인 손님 유치 작전

최근 한식당 찾는 외국인 손님 급증
웹광고, 모형제작 등 마케팅 총력…맛은 기본

한국 식당이야, 미국 식당이야. 헷갈린다. 분명 한식당인데 홀 안이 전부 외국인이다. 매운 비빔냉면을 가위로 잘라가며 너무나 맛있게 먹는 백인이 있다. 평일 점심시간 해리하인즈에 위치한 영동회관(Korean House)의 풍경이다. 일반 한인들에게는 낯설지만, 이 식당 종업원들에게는 익숙한 장면들이다.
요즘 한식당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점심시간의 경우 손님의 40% 이상이 외국인인 한인 식당들이 많다. 이제 외국인이 달라스의 한식 맛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한식당들도 외국인 손님을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경기에 한인 손님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라스 한인식당의 외국인 손님 유치 작전을 살펴봤다.

“우선 널리 알려라”
우선 홍보가 중요하다. 식당을 널리 알리는 것이 첫 번째다. 한인 식당들이 웹을 이용한 광고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식당과 메뉴 소개 등을 영어로 올려놓고 있다. 영동회관, 고려갈비, 오미, 유천냉면 등 많은 한식당들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식당 마케팅의 첫 걸음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구글이나 옐프(Yelp) 광고를 이용하는 식당들도 있다. 고려갈비는 구글이나 옐프에 식당 소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놨다. 이유경 사장은 “최근 외국인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구글이나 옐프에 식당 광고를 올린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케팅 방법은 주류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연탄길도 지난해 달라스 모닝뉴스의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직접 요청한 것은 아니다. 기자가 소문 듣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류와 먹는 법을 이해시켜라”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외국인 손님에게 한국 음식을 잘 설명하는 것이다. 메뉴판에 나와 있는 영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근 수라 식당은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비빔밥, 불고기, 생선구이, 갈비 등의 모형을 만들어 정문 앞에 진열해 놓았다. 올리비아 김 사장은 “메뉴가 많아 손님들에게 일일이 음식을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 모형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 수라의 주력 상품인 뷔페 메뉴를 외국인 손님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앨범을 만들 계획이다.
종업원들의 영어 실력도 중요하다. 한식은 종류부터 먹는 법까지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식당들이 영어를 잘하는 종업원 찾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영동회관 관계자는 “종업원의 대부분이 영어로 손님을 대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외국인 손님들이 마음 편하게 우리 식당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아라”
스마트 한 방법을 이용하는 식당도 있다. 유천냉면은 문자 서비스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세일 정보 등을 고객들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것이다. 유천냉면 박재완 사장은 “현재 텍스트 서비스 발송 시스템이 완비된 상태로 앞으로 사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이다.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 박재완 사장은 “옛날에는 미국인들이 김치는 다 같은 김치, 한국 음식은 다 같은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맛의 차이를 크게 못 느꼈는데, 이제는 식당마다의 맛 차이를 아는 것 같다”며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관심을 한류로 만드는 길. 한식당들의 세심한 마케팅과 맛 개발에 달렸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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