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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 기자의 그래픽 뉴스…男女 & 연애

사랑은 마음이라고? 아니다. 어감이 좀 기분 나쁘지만 ‘기술’이다. Love is Art. 사랑은 예술에 가까운 기술이다. 인간의 삶은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하려는 연속선에 있다. 사랑이 없다면 삶 자체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이다.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함께 산다고 사랑이 마침표를 찍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만나지 못한 외로움, 사랑을 만나 무덤덤해진 권태에는 계속적인 기술이 보태져야 한다. 남녀의 사랑은 가장 낮은 단계의 사랑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장 강렬하고 삶을 지탱하는 근간이다. 그 사랑에 기술을 더하려면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각종 통계를 모아 ‘그래픽 뉴스’로 처리한다. 첫 탄으로 젊은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My Valentine's Day

여자친구 기 살려주기 힘드네

"1년 중 가장 조심해야하는 날이 밸런타인스 데이다. 이날 잘 못하면 1년 동안 계속 입방아에 오른다. 4년 사귄 여자친구는 '선물은 됐어'라고 하지만 은근히 부담을 준다. 회사에서 꽃을 못 받는 사람은 루저(loser) 취급을 받는다며 큰 눈을 깜빡거린다. 솔직히 말하자면 밸런타인스의 상술에 놀아나고 싶지 않다. 남들 따라서 꽃 사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는 건 정말 질색이다. 그럼에도, 난 꽃을 보내고, 선물을 준비한다. 꽃 바구니 하나로 여자친구 기 한번 살려준다고 생각하면 간단한 일이다. 사랑은 의리와 의무로 지킨다 (이경범·토런스)."



비참한 텅 빈 주머니

"지난해 말,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당했다. 서른을 몇 해 남겨두지 않은 지금, 난 실직자다. 5년간 곁을 지켜준 여자친구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나만 바라본다. 나와 헤어지면 더 잘난 남자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너무 이기적인 난 헤어지자는 말도 할 수 없다. 크리스마스, 밸런타인스 데이처럼 연인들이 행복한 날, 텅 빈 주머니가 비참하고 괴롭다. 해주고 싶은 것은 너무도 많은데 줄 수 있는 게 없다. 애써 '밸런타인스? 내가 무슨 10대 소녀야?'라며 웃고 있는 여자친구가 너무나 애처롭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말로밖에 전할 수 없어 가슴이 저린다 (K·패서디나)."

'커플' 안주삼아 뒷담화 파티

"밸런타인스 데이가 싫다. 행복한 듯 길거리에서 껴안고, 뽀뽀하는 커플들을 볼 때마다 외로움이 사무친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혼자'라는 사실이 몰려온다. 왜 주위엔 좋은 사람이 없는지 의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명절이나 밸런타인스엔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밥 먹고, 영화 보는 것이 전통처럼 굳어졌다. 연애할 수 없는 이유, 헤어진 남자친구, 베스트 신혼 여행지 등을 안줏거리 삼아 밤새 떠든다. 이 세상의 반은 남자라는 말로 서로 위로한다.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만 있다면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커플 따윈 부럽지 않다 (김윤주·LA)."

단단한 사랑? 그만큼 노력해야

"확실히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결혼은 생활이라 연애하던 때처럼 항상 로맨틱할 순 없다. 결혼한 지 올해로 6년째. 밸런타인스 데이는 날을 핑계삼아 마음껏 분위기를 잡을 수 있어 가슴이 설렌다. 항상 꽃 바구니와 선물을 보내오는 남편의 정성이 갸륵하다. 나도 예전 처녀 적 기억을 더듬어 초코렛을 직접 만든다. 초코렛을 끓이고, 굳히는 작업을 통해 우리의 사랑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날만큼은 남편이 남자친구 같다.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말해주면 좋겠다. 결혼을 해도 언제나 여자이고 싶다 (이청아·LA)."

이성연 기자 sung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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