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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잃은 한인 노숙자들 차가운 길거리 내몰릴 판

"따뜻한 손길 기다립니다" 김요한 신부 눈물의 호소

"한인 노숙자가 찬 바닥에 자게 생겼습니다 막아 주세요."

6개의 쪽방에서 새벽 이슬을 피하고 있던 한인 노숙자 10여명이 다시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하면서 3년동안 40여명의 한인 노숙자에게 쉼터를 제공해 온 세인트제임스 교회 김요한 신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김 신부는 LA한인타운 8가와 웨스트 모어랜드 인근에 위치한 건물 내 쪽방 6개를 렌트해 13명의 한인 노숙자들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LA주택국에서 이 건물이 불법개조됐다는 이유로 건물을 폐쇄하면서 이들이 다시 거리로 쫓겨나게 된 것.

김 신부는 "건물주가 오는 15일까지 방을 비우라는 공지를 집안 곳곳에 붙였다"며 "현재 한인 노숙자들이 거주할 곳을 알아보고 있는데 첫달 렌트비와 한 달 디파짓을 합쳐 5000달러 이상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LA다운타운 라이온스클럽(회장 아놀드 유)이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지난 12월말 1500달러를 김 신부에게 기부했다.

유 회장은 "가족과 떨어지고 궁핍하게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한인 노숙자들이 추운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회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경기상황이 최악인 2009년 10월부터 딱 3개월만 노숙자를 돕겠다고 나선 것이 벌써 3년째 그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마련한 쉼터에는 최대 40명까지 머물렀다.

이들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렌트비를 마련해야 했던 그는 주위 인맥을 총동원해 도움을 요청해 이제는 더이상 기댈 곳도 마땅치 않은 상태라 고민이 더욱 깊다.

노숙자들도 살고 있는 유닛 마당 한 쪽에 중고 전자제품과 생활용품이 쌓아 놓고 거라지 세일이나 고물상 판매 등 자구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3500달러를 마련하기란 쉽지않은 처지다.

"현재 이들을 위한 방 6개의 렌트비로 1650달러를 내고 있습니다. 이 건물에서 나가면 어디서 이 정도 렌트비에 이들이 거주할 수 있을지 정말 막막합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LA 한인타운에서 이들을 땅바닥에 내몬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들이 새해 희망을 갖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323)244-8810 김요한 신부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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