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미 해군 전함 '아이오와' 관광 명소로
샌피드로 항에 영구 정박
해군 당국은 7일 퇴역한 전함 '아이오와'를 샌피드로 항구에 영구 정박시키고 관광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이오와'는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동해에서 함포로 지상군을 지원한 바 있다.
길이 270m로 축구장 3개를 합친 것과 맞먹고 높이는 32m나 돼 14층 건물과 같은 '아이오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함이다. 현역 시절엔 승조원 3000명을 태우고 16인치짜리 함포 7문을 포함해 함포 19문과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 함대함 하푼 미사일 등을 갖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아이오와'는 미 해군사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2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미국·영국·소련 등 연합국 정상 회담에 참석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서양을 오갈 때 탑승한 배가 바로 '아이오와'였다.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을 위해 설치한 욕조와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남아 있다. 미국 해군 함정 가운데 욕조가 설치된 배는 '아이오와' 뿐이다.
1989년에는 선내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수병 47명이 사망해 전시가 아닌 때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해군 함정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갖고 있다.
LA시정부는 '아이오와'의 경제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상에서만 일자리 100개가 생기고 연간 45만 명이 전함을 보러올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에 10년 동안 2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오와'는 연말께 LA 샌피드로 항구로 예인될 예정이며, 87번 부두에 정박하게 된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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